"생태모방기술 법적 지원 체계 마련해야"

2020-03-06 11:17:03 게재

국회입법조사처

생태모방기술 활성화를 위해 법적 지원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생태모방이란 진화를 통해 환경에 적응한 생물체의 구조와 기능뿐만 아니라 시스템, 메커니즘까지 모방·응용하는 것을 말한다.

6일 국회입법조사처는 '생태모방 기술의 동향과 과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동영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보는 보고서를 통해 "생태모방기술은 미래 산업 기술로 각광받고 있으며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등에서는 관-학-연이 협력한 기술 개발이 활발하다"며 "생태모방 기술 산업 성장 잠재력이 높은 우리나라도 생태특성 자료 데이터베이스 및 기술 협력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FBEI(Fermanian Business & Economic Institute)는 2030년까지 생태모방 관련 산업의 세계 시장 규모가 약 1조6000억달러에 달한다고 전망한바 있다.

미국은 하버드대 비스 생물공학연구소, MIT 생물공학 로봇 연구소 등에서 로봇 에너지 환경 건축 분야 생태 모방 연구를 한다.

미 국방부는 특정 목적의 생태모방 기술 개발 및 제품화 연구를 추진 중이다.

프랑스는 매년 생태모방 엑스포를 여는 등 기업들이 기술 사례를 공유하도록 한다. 또한 생태모방 국가 표준네트워크를 지원한다.

우리나라도 한국기계연구원이나 국립생태원, 서울대 등에서 생태를 모방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국회입법조사처는 보고서를 통해 이들 연구가 일부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하고 있지만 해외와 비교했을 때 생물 기능 분석 및 모사 등 초기 단계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때문에 생태모방 기술 개발 지원을 위해 '청색기술개발 촉진법안' 등을 포함한 법적 체계 마련을 위한 논의를 본격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의 생태모방 기술 개발 지원의 법적 근거를 명확히 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여러 부처의 역할을 포함시켜 입법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청색기술개발 촉진법안은 지난해 10월 박완주 의원이 대표 발의,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 회부 됐지만 본격적인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생태모방기술의 대표적인 예로는 이른바 찍찍이로 불리는 벨크로를 들 수 있다. 열매에 갈고리 모양의 가시와 짧은 털이 있어 다른 곳에 잘 붙는 도꼬마리를 모방해 만들었다. 태양열 전지판은 식물의 광합성 기능을 모방한 것이다.

에어컨 팬의 소음을 해결하기 위해 혹등고래 지느러미의 특성을 적용해 고효율 팬을 개발하기도 했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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