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발전, 미세먼지·SOx(황산화물) 배출 안해"

2020-04-08 11:26:26 게재

환경부, LNG발전소 59기 조사 … 배출량 언급 기존 수치는 잘못

액화천연가스(LNG)발전은 미세먼지와 황산화물(SOx)을 배출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공식적으로 확인됐다. 지금까지는 LNG발전소도 미세먼지와 SOx를 배출한다는 자료가 통용돼왔으며, 일부 지역에선 이를 근거로 환경단체와 지역주민들이 LNG발전소 건립을 반대하고 있다.


에너지전환포럼은 8일 "국회 김성환 의원실, 산업부, 환경부, 가스발전기업, 국립환경과학원 등에 확인한 결과 기존 알려졌던 오염물질 배출 수치가 잘못된 것으로 드러났다"며 "환경부 분석을 통해 LNG발전은 미세먼지와 SOx 배출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환경부가 최근 발전소별 오염물질 배출량을 측정한 결과에 따르면 LNG발전소는 2000년 이전 건립된 발전소(26기)나 그 이후 건립된 발전소(33기)에서 모두 오염물질이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질소산화물(NOx)은 GWh당 138.1kg이 배출됐다.

NOx가 나오는 이유는 대기 중 질소와 반응해 발생하는 것으로, 최근 건립된 LNG발전소에서는 배출량이 현격히 줄었다. 앞에서 언급한 배출량 138.1kg은 전체 평균이며, 2017년 이후 준공한 LNG발전소 5기에서는 56.7kg에 그쳤다.

반면 석탄발전소(평균)는 먼지 11.7kg, SOx 214.1kg, NOx 212.7kg이 배출됐다. 이중 30년 이상된 노후발전소에서는 먼지 16.4kg, SOx 302.6kg, NOx 483.0kg으로 평균보다 높았다. 비교적 최근 건립된 영흥화력발전소 3~6기에서는 각각 3.1kg, 103.2kg, 74.6kg로 나타나 상당히 개선된 것으로 파악됐다.

환경부는 또 LNG발전의 경우 먼지와 SOx이 미량 배출되므로 굴뚝자동측정기(TMS) 부착대상에서 제외돼 발생량 측정을 할 수 없었고, 배출량을 추정했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먼지의 66.0%, SOx의 34.5%, NOx의 7.9%가 미세먼지로 전환되는 것으로 산정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전력통계(2018년)에 명시된 석탄발전 61기, LNG발전 59개를 대상으로 했다.

양이원영 에너지전환포럼 전 사무처장은 "가스발전은 연료특성상(CH4가 주성분) 기체를 연소시키는 것이므로 먼지와 SOx을 거의 배출하지 않는다"며 "최신 발전소일수록 배출기준 강화와 저감장치 부착으로 NOx 배출량도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SK하이닉스가 충북 청주에 추진중인 LNG 발전소를 둘러싸고 찬반양론이 대립하고 있다.

충북지역 30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미세먼지해결을 위한 충북시민대책위원회'는 "LNG발전소가 건설될 경우 청주시의 미세먼지 농도를 증가시키고, 온실가스는 기후위기를 가속시킬 것"이라고 반대한다. 이번 환경부가 조사한 수치와 대조되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다른 환경단체 관계자는 "청주는 전력자립율이 6%에 불과해 가까이는 충남 석탄발전, 멀리서는 경남하동 석탄발전·전남영광 원전에서 생산된 전기를 끌어다 쓰는 상황"이라며 "발전소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지역으로, 미세먼지와 SOx 배출이 없는 가스발전이 좋은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도종환 의원(더불어민주당, 청주 흥덕을)은 지역언론 인터뷰에서 "발암물질이 나오는 발전소라면 안된다"면서도 "기업을 유치했으면 기업이 쓰는 전기는 지역에서 생산해야 된다"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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