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구청장은 지금 '통화중'
방역점검·안부인사 온라인으로 … "비대면 소통"
박준희 서울 관악구청장은 초·중학교 등교 개학이 시작된 지난달 27일 이후 전화통화에 쏟는 시간이 많아졌다. 22개 초등학교와 16개 중학교를 비롯해 유치원 33곳까지 일일이 전화를 걸어 방역상황을 챙기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단체장들 현장 행보에 제동이 걸린 가운데 박준희 관악구청장이 전화를 활용한 비대면 소통에 매진하고 있다. 각종 행사나 회의가 연기·취소돼 주민들을 만날 기회는 줄었지만 온라인으로 공공이용시설 방역상황을 챙기고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있다. 박 구청장은 특히 취임 직후 구청 1층에 직접 소통 창구인 '관악청(聽)'을 마련해 매주 한차례 주민들을 만나왔는데 코로나19 이후로 중단한 상태다.
초·중학교에 앞서 고3 학생들이 등교한 지난달 20일에는 고등학교와 특수학교 20곳 교장과 통화를 하며 방역상황을 점검했다. 발걸음은 이미 학교를 향하고 있었지만 행여 등교준비에 지장이 생길까 전화를 택했다. 교육지원청과 학교를 포함한 비상연락체계 구축, 의심환자나 확진환자 등 학교 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방역물품이 부족하다는 학교측 요청에 따라 교육경비보조금 가운데 일부를 방역 관련 사업비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가정의 달인 지난 5월은 특히 바빴다. 어버이날인 8일에는 지역 내 전체 경로당 회장 112명과 통화를 했다. 코로나19로 오랫동안 경로당이 문을 열지 못하고 어버이날 잔치도 하지 못한데 대한 아쉬움과 함께 감사인사를 전했다. 장기 휴관으로 인한 답답함과 불편함이 없는지 살피고 경로당 방역상황과 단계별 재개관 일정도 챙겼다.
관악구는 경로당 휴관기간을 이용해 재개관 준비를 하고 있다. 26곳은 낡은 에어컨을 교체했고 이달까지 전체 경로당에 안마의자를 한대씩 놓을 계획이다. 박준희 구청장은 "맞춤형 복지서비스로 어르신들을 잘 모시는 '효도하는 구청장'이 되겠다고 인사를 드렸다"고 말했다.
스승의 날인 15일에는 어린이집 원장 226명과 통화를 했다. 긴급보육 이용률이 70%까지 늘어 아이들 건강을 챙기느라 노심초사하고 있을 현장 보육교사들에 대한 감사인사가 우선. 그 와중에도 발열검사나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감염증 예방에 각별히 신경써달라고 당부했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취임이후 늘 현장을 살피며 주민과 소통을 최우선으로 해왔다"며 "코로나19로 비록 몸은 멀어져있지만 마음은 더욱 가까워지도록 다양한 방식을 활용해 주민들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