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언택트 최적화한 체험 구현해야"

2020-06-25 11:26:14 게재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웹 컨퍼런스

콘텐츠는 체험을 창출해야 하며 출판 콘텐츠 역시 언택트에 최적화된 체험을 구현하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책의 본질에 대한 새로운 접근과 함께 책을 읽는 것을 넘어 체험하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4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제1회 출판산업 웹 컨퍼런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출판산업의 전략'에서 박기수 한양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기조강연을 진행했다.

기조강연에서는 '트랜스미디어 스토리텔링'이 강조됐다. 향유자들은 매혹적인 새로운 세계를 만끽하기 위해 다양한 미디어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체험하며 이야기를 재구성한다. 그 과정에서 향유자들은 격렬하게 의견을 나누고 때로는 생산에 참여함으로써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심화시킨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출판산업에도 '책만이 아닌 책과 함께 하는, 책에서 비롯되는 역동적이고 개방적인 향유의 장' '가치 있는 즐거운 체험의 허브'가 강조된다. 이를 위해서는 참여와 체험의 구체적 전략 모색, 참여와 체험을 구현하는 지속적 콘텐츠 혁신, 독서를 매개로 한 소통이 필요하다. 예컨대, 낭독, 필사, 오디오북 봉사, 지식향유 공동체 활동, 독서 인증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향유자들은 책을 통해 체험을 즐길 수 있다.

한영주 EBS 연구위원 역시 "온라인 미디어에 적합한 출판 콘텐츠를 발굴해야 한다"면서 "기존 인쇄 콘텐츠를 단순히 디지털화하는 것은 의미가 없으며 출판 콘텐츠의 장점과 온라인 미디어의 특성이 잘 조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날 강성민 글항아리 대표는 발제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출판계의 어려움을 논의했다. 도매업계 2위인 인터파크송인서적이 존폐 기로에 있으며 오프라인서점 3위인 반디앤루니스가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다는 것. 이에 출판사들은 신규 채용 보류, 구조조정, 계약 최소화 등 '몸 사리기'에 나서고 있다는 지적이다.

나아가 강 대표는 출판산업의 가까운 미래에 대해 "원 소스 멀티 유즈를 중시하는 방식으로 출판사가 변신하며 하이엔드 콘텐츠를 활용한 본격적 출판비즈니스가 탄생할 것"이라면서 "출판사 서점 도매점을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연결해 출판 관련 업종을 하나로 묶은 출판생태계가 출현하며 서점이 콘텐츠를 생산하는 방식으로 서점이 리모델링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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