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유통업계 실탄확보성 할인행사

대형마트 초저가 노마진 행사까지 등장

2020-07-03 11:38:45 게재

이마트 '리미티드 딜' 한정수량 초저가

홈플러스 '빅딜가격' 협력사와 동행세일

코로나19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재확산되자 유통업계에 먹구름이 일고 있다. 특히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렸던 3~4월 시기로 돌아갈 수 있다고 보고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에 따라 여름 성수기 상품을 빨리 처분하고 매출을 올리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마진을 포기하더라도 재고품을 쌓아 놓으면 안된다는 전략이다.
이마트 홍보도우미가 '리미티드 딜' 행사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리미티드 딜'은 이마트가 협력업체와 사전기획, 마진축소 등을 통해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가격을 최저치로 낮춘 행사다. 사진 이마트 제공


이마트는 2일부터 매월 10여개 상품을 초저가로 한정 판매하는 '리미티드 딜'(Limited Deal) 행사를 한다.

'리미티드 딜'은 이마트가 협력업체와 사전 기획과 마진축소 등을 통해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가격을 최저치로 낮춘 행사다. 물량이 소진되면 행사가 종료된다. 고객 관점에서 트렌드에 맞는 상품과 제철 시즌 상품 등을 한정수량 초저가에 선보이는 점이 특징이라고 이마트는 전했다.

이마트는 과거 매출 데이터와 소비 트렌드를 분석해 이번달 '리미티드 딜' 상품으로 수박 계란 양파 멸치 등 12가지 상품을 선정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고객이 가장 많이 찾았던 제품인 수박은 4~5일 이틀간 한정 판매된다. 하루 물량은 7만5000통이며 1인 1통으로 구매가 제한된다. 행사카드로 결제하면 7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수박은 지난해 같은 기간 고객이 가장 많이 찾는 과일이었다.

나머지 품목은 물량 소진 시까지 가격이 유지된다. 알찬란 30입(대란)은 16만판 한정으로 연중 최저가인 2780원에 판매한다. 알찬란 30입은 시중에서 5000원 내외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최근 캠핑 인기로 수요가 늘고 있는 와규 불고기, 조개꾸러미 등도 포함됐다고 이마트는 전했다. 최훈학 이마트 마케팅 상무는 "'리미티드 딜'은 일회성 행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매월 상품을 엄선해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대한민국 동행세일' 2주차를 맞아 4~5일 이틀 동안 인기 상품들을 최대 50% 할인된 금액에 판매하는 '통큰절' 행사를 진행한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소비 침체가 장기화된 상황에서 재난지원금 사용이 불가한 대형마트가 먼저 나서 가격 부담을 낮추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도 '빅딜가격' 행사를 진행 중이다. 빅딜가격은 국내외 우수 협력사와 대규모 물량을 사전계약해 경쟁사가 따라잡기 힘든 가격에 내놓는 상품에만 붙는 이름이다. 봉당 400원짜리 국민라면과 국민짜장이 대표적인 빅딜가격 상품이다. 홈플러스는 8일까지 '동행세일'을 이어가 합리적인 쇼핑 기회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여름철 성수기에 대형마트가 상품을 최대 할인해 판매하는 일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었다"며 "코로나19 재확산을 우려해 실탄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할인행사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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