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2050 탄소중립 성장' 선언

2020-07-06 10:58:37 게재

탄소배출량 3천만톤 감축 … 폐플라스틱 재활용 시스템 구축

LG화학은 '2050 탄소중립 성장'을 핵심으로 하는 고객과 사회를 위한 지속가능성 전략을 발표했다고 6일 밝혔다.

LG화학은 이를 위한 5대 핵심과제로 △기후변화 대응 △재생에너지 전환 △자원 선순환 활동 △생태계 보호 △책임 있는 공급망 개발관리 등을 선정했다.

◆지난해 수준인 1000만톤으로 억제 = 국내 화학업계에서 탄소중립 성장을 발표한 것은 LG화학이 처음이다. 사업성장에 따른 탄소배출량 증가와 동등한 수준의 감축활동을 펼쳐 탄소배출 순 증가량을 제로로 만드는 것을 말한다.

LG화학은 2050년 탄소 배출량을 2019년 배출량 수준인 1000만톤으로 억제하기로 했다. 현재 사업 성장성을 고려할 때 2050년 LG화학 탄소배출량은 4000만톤 규모로 전망된다. 따라서 3000만톤 이상을 감축해야 한다. 3000만톤은 내연기관 자동차 1250만대가 1년 동안 배출하는 탄소량이다. 소나무 2억2000만그루를 심어야 상쇄할 수 있는 수준의 규모다.

LG화학은 또 국내기업 중 처음으로 세계 모든 사업장에 RE100을 추진한다. 이는 100% 재생에너지만으로 제품을 생산하겠다는 것이다. 기업이 재생에너지를 직접 생산하거나 발전사업자로부터 재생에너지 전력을 구매해 사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탄소배출량 감축을 위해 공정 설비 에너지 효율화, 탄소 포집 저장 활용기술 개발과 도입 등도 추진한다.

◆재활용 또는 생분해성 플라스틱 소재 개발 = LG화학은 생산제품과 사업장 배출 폐기물까지 재활용하는 순환경제시스템을 구축해 환경보호와 사회적ㆍ경제적 가치까지 창출 예정이다.

먼저 친환경 PCR(소비자 사용 뒤 재활용)플라스틱과 생분해성 플라스틱 소재 등 폐플라스틱 지원 선순환을 위한 제품개발에도 나선다.

현재 LG화학은 PCR PC(폴리카보네이트) 원료 함량이 60%인 고품질 고함량 친환경 플라스틱을 개발해 글로벌 IT기업에 공급하고 있다. 앞으로 PCR PC 원료 함량을 최대 85%까지 높이고 제품군도 ABS와 폴리올레핀 등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생분해성 플라스틱 소재를 개발해 환경오염과 미세플라스틱 문제 해결에도 나선다. 2024년까지 생분해성 고분자인 PBAT와 옥수수 성분의 PLA를 상업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LG화학은 폐배터리 재사용과 재활용에도 적극 나선다. 폐배터리 재사용을 위해 고객사에 납품했던 배터리를 수거해 잔존 수명을 예측하는 기술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재사용 배터리로 만든 전기차 충전소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시범시설도 가동할 예정이다. 폐배터리 재사용 뒤에는 국내외 생산거점에 리튬 코발트 등 원재료를 추출할 수 있는 자원 선순환 고리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생태계 보호를 위해 사업장에서 배출되는 폐기물까지 재활용하는 매립 폐기물 제로화도 추진한다. 앞으로 건설될 신규 사업장은 환경안전 국제공인기관인 UL주관의 '폐기물 매립 제로'인정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인권·환경 이슈에도 적극 대응 = LG화학은 인권과 환경 이슈에 대응하는 지속가능한 공급망 구축에도 나선다. 폭스바겐과 애플이 인권과 환경문제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협력사를 공급망에서 배제하고 있다.

LG화학은 인권·환경 문제가 없는 클린 메탈 공급망 구축을 계획중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지속가능성 전략이 모두 달성되는 2050년은 LG화학이 창립 100주년을 넘어 다음 세기로 나아가는 중요한 시점"이라며 "지속가능성을 핵심 경쟁력으로 삼고 고객은 물론 사회의 불평까지 해결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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