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테슬라' 한국시장 고속질주
2020-07-07 11:24:20 게재
올 상반기 7079대 판매
풍절음 단차 등 개선과제
지난달 1일 일본 도요타의 시가총액(2019억달러)을 추월한 테슬라(2072억달러)는 올 상반기 판매와 영업실적이 크게 향상됐다. 테슬라는 올 2분기 세계시장에서 9만650대를 판매했다. 당초 예상치 7만~8만대를 크게 웃돈 규모다.
경영실적도 개선돼 지난해 3분기이후 4분기 연속 흑자가 예상된다. 특히 올 2분기는 창사 이래 최대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테슬라 상승세는 뚜렷하다. 테슬라는 올 상반기 국내시장에서 7079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417대보다 약 17배 증가한 수치다.
올해 국산 전기차 판매가 지난해보다 감소한 것과 대조된다. 현대차 '코나EV(전기차)'는 올 1~6월 4139대를 팔아 테슬라보다 대략 3000대 밑돌았다. 지난해 같은기간 7997대보다는 48.2% 감소했다.
현대차 아이오닉EV는 올 상반기 738대 판매에 그쳤다. 기아차의 니로EV와 쏘울EV은 각각 2072대, 237대로 전년 동기대비 47.6%, 79.0% 감소했다. 니로EV의 올 상반기 판매 대수는 테슬라 6월 한달실적 2826대에도 못 미쳤다.
쉐보레 '볼트EV'는 1285대, 르노삼성 'SM3 Z.E'는 457대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에서 팔린 테슬라는 대부분 '모델3'다. 모델3는 RWD, AWD 등 2개 모델이 있으며, 가격은 5369만~7369만원으로 책정돼 있다. 하지만 보조금을 활용하면 4000만원대 구입이 가능하다. 1회 충전시 RWD는 386Km 이상, AWD는 499Km 이상 주행할 수 있다.
김준규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이사는 "차별화된 디자인의 테슬라 모델3는 국산차와 비교해 가격경쟁력도 갖췄다"면서 "자율차 기능이 탑재된 고급 전기차를 1000만원 더 주고 사는 셈이어서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테슬라는 인간의 지속가능한 삶에 기여한다는 목표아래 디지털 혁명을 모빌리티에 적용했다"면서 "미래 전기차 분야 퍼스트 무버(First Mover·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선도자)로 후발업체와 초격차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풍절음(차를 닫고 고속주행할 때 들리는 잡음), 단차(자동차 면사이 틈), 디스플레이 결함 등 품질문제 해결이 과제다. 테슬라는 미국 시장조사업체 JD파워가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발표한 신차품질조사에서 최하위를 기록했다.
폭스바겐 도요타 현대기아차 등 후발업체의 추격에 관심이 고조된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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