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소비 키워드 'DISTANCE'

2020-07-29 10:53:38 게재

디지털화, 실외, 소규모화 등

KB국민카드(사장 이동철)가 올해 상반기 자사 고객들의 카드 이용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소비 행태 키워드는 'DISTANCE(거리두기)'로 나타났다.

'DISTANCE'는 디지털화(Digitalization), 실외(Inside-Out), 소규모화(Small-Socializing), 비대면(Through), 대체(Alternative), 뉴노멀(New Normal), 근거리 소비(Closer), 교육의 변화(Educational Change)의 영어 알파벳 첫 글자를 딴 것이다.

분석은 코로나19 확산 추세에 따라 △확산 전(1월 1일~2월 11일) △확산기(2월 12일~3월 10일) △영향기(3월 11일~4월 21일) △조정기(4월 22일~5월 19일) 등 총 4개 구간으로 나눠 진행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온라인 업종의 성장 등 △생활의 디지털화(Digitalization)와 함께 여가 장소도 실내보다는 △실외를 선호하는(Inside-Out) 모습이 나타났다.

배달앱과 영상·디지털 콘텐츠 카드 이용금액을 보면 확산기에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골프장, 당구장, 볼링장과 같이 개인 간 물리적 거리 확보가 가능한 업종은 확산기와 영향기에 카드 이용 감소세가 상대적으로 작게 나타났으며 조정기에 들어서는 카드 이용이 지난해보다 소폭 늘어났다.

외식은 △소규모로 축소되고(Small-Socializing) 1인 가구 증가와 디지털 기술 발달로 최근 몇 년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였던 △비대면(Through) 결제의 증가세는 한층 가속화됐다.

음식점 카드 이용금액을 보면 확산기에 다수의 인원이 식사를 한 것으로 추정되는 10만원 이상의 경우 확산 전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해 소규모 모임 외에 일정 규모 이상 사람이 모이는 자리는 가급적 자제한 것으로 보인다. 대면 접촉 최소화 경향에 따라 배달앱 이용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0% 이상 증가했다.

오프라인 음식점을 통한 외식이 식료품점, 온라인 식품관, 밀키트 등으로 대표되는 집밥 업종으로 △대체(Alternative)되는 추세와 재택근무, 출퇴근 시간대 분산 등 △새로운 생활 패턴의 변화(New Normal)도 보였다.

평일 이용 빈도가 높은 강남역 등 서울 시내 30개 지하철역을 이용하는 30~50대 고객들의 지하철 이용 건수를 분석한 결과 전통적인 출근 시간대(오전 7시~10시)의 경우 확산 전과 비교해 영향기에는 18.6%, 조정기에는 13.0% 이용이 감소했다. 영향기에 나타났던 출퇴근 시간대 지하철 이용 감소와 출근 시간대의 이용 집중도 분산 경향은 조정기에 들어서도 유지돼 새로운 생활 양상으로 자리잡은 모습을 보였다.

원거리보다는 집 근처에서 필요한 소비를 하는 △근거리 소비(Closer)가 확대되고 온라인을 통한 △교육의 성장(Educational Change)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 소비의 특징이다.

분석에 따르면 오프라인 업종의 경우 학원 교육의 대안적 성격을 지닌 독서실·스터디 카페를 비롯해 편입학원과 운전학원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에서 카드 이용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반면 온라인 교육 업종은 분석 기간 중 성장세를 유지했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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