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신소비, 시안-과학기술 선도

2020-08-11 11:04:48 게재

인구·소비 경쟁력은 상하이가 앞서

베이징은 R&D 투자 비율 압도적

지난 5월 중국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임위원회 회의에서 '내순환'(내부 경기 활성화)이라는 용어가 처음으로 등장했다. 중국의 초대형 시장 우위와 내수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개념인데 최근 반세계화 추세와 코로나 영향 속에 '내순환'은 불가피한 선택이기도 하다.

10일 중국 21세기경제보도는 '내순환' 추진에 대도시의 역할이 큰 만큼 인구, 소비, 과학기술 등 세 가지 기준으로 대도시의 경쟁력을 짚어보는 기사를 냈다.

신문에 따르면 2019년 말 현재 상하이, 베이징, 광저우, 항저우, 선전 등을 중심으로 한 인구 2000만명 이상의 대도시권 10개와 충칭, 칭다오 등을 중심으로 한 인구 1000만~2000만명 도시권 14개가 있다.

◆인구 경쟁력 = 인구 규모는 소비자 시장의 역량을 나타내는데, 전체 인구의 관점에서 볼 때 상하이, 베이징, 선전, 광저우가 각 도시권을 선도하고 있다. 그중 상하이 도시권이 최고다. 2019년 상하이 도시권의 상주인구는 약 7125만명으로 베이징(2600만명), 광저우(3711만명), 선전 (3290만명)의 3대 1선도시를 훨씬 초과했다.

인구 증가 측면에서는 선전과 광저우가 최근 몇 년 동안 앞서나갔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상주인구의 연평균 증가규모는 선전이 61만명, 광저우가 60만명이었다. 2019년 선전과 광저우의 상주인구 증가율은 각각 3.16%와 2.7%로 정저우, 시안, 청두, 우한과 같은 신 1선도시보다 높았다. 선전은 2015년 이후 4년 연속 인구가 50만명 이상 증가해 압도적인 인구 흡인력을 자랑하고 있다.

인구 잠재력 측면에서도 광저우와 선전 지역이 좋은 성적을 보였다. 2018년 광저우와 선전의 초등학생 비율은 각각 19.99%와 15.6%로 24개 대도시 중 1위와 3위를 차지했다. 이는 두 도시권의 인구 구조가 상대적으로 젊고 미래 경제 발전을 위한 풍부한 인적 자본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소비 경쟁력 = 소비재 재고와 증가량 등을 통해 분석한 소비 경쟁력은 상하이가 가장 높았다. 최대 인구를 보유한 만큼 상하이의 소비재 소매판매 총액은 수년 동안 1위를 차지했다. 2019년 상하이 소비재 소매판매 총액은 1조3497억위안으로 2위 베이징보다 1227억위안 더 많았다.

최근 상하이는 '신소매' 도시로 거듭났다. 2017년에는 신소매업을 대표하는 총 226개의 브랜드가 상하이에 1호점을 냈다. 이후 상하이는 '상하이 쇼핑'을 추진하는 등 신소매 도시 건설에 역량을 투입했다. 2018년 이후 상하이는 신소매 채용에서 계속 1위를 차지했다.

광저우는 2020년부터 신소비 부문에서 상하이를 뒤쫓고 있다. 2020년 상반기 광저우 도소매업의 실물상품 온라인 소매 판매는 전년 대비 31.6% 증가하며, 도시 전체 소매판매의 21.2%를 차지했다.

광저우는 안정적인 공급망을 바탕으로 생방송 전자상거래 도시로 변신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중국 최초로 도시 기반 플랫폼에서 라이브 커머스 페스티벌을 열기도 했다. 현재 광저우의 644개 도매시장은 모두 생방송 판매를 하고 있으며, 올해 2월 이래로 타오바오 생방송에 진출한 도매시장 상인은 전년 대비 4배 증가했으며 생방송 건수는 전국 1위다.

◆과학기술 경쟁력 = R&D 투자 집약도(GDP 대비 R&D 투자 비율)로 평가한 과학기술 경쟁력 측면에서는 베이징이 두드러진다.

베이징의 2018년 R&D 투자는 GDP의 6.17%를 차지해 전국에서 유일하게 5%를 넘었다. 이는 혁신형 국가·지역 평균인 2.5%를 훨씬 상회하고 심지어 세계 1위인 이스라엘(4.25%)보다도 높은 수치다. 국가과학기술혁신 중심지인 베이징에는 과학 연구소와 기업 R&D 본부가 밀집돼 있다.

신 1선도시 중에서는 시안의 과학기술 경쟁력이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시안의 R&D 투자 집약도는 전국 평균보다 2.91%p 높은 5.10%였다. 시안은 과학연구기관과 대학 자원이 풍부하고 방산기업의 전통 기초가 튼튼한 것으로 평가된다. 시안은 '글로벌 하드웨어 테크' 도시를 내세우며 창업기업 등에 대한 인센티브 및 지원정책을 도입, 운영 중이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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