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오프라인 소매점 철수 가속 … “올해 2만5천개 폐점”
2020-08-11 11:39:53 게재
미국 진출 희망 우리기업
다양한 전자상거래 고려해야
코트라 뉴욕무역관 보고서
온라인 판매비중이 늘어나던 추세에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한마디로 장사가 안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와 록다운(봉쇄)으로 인한 현금 흐름이 악화된 것도 주 이유다.
코트라 뉴욕무역관은 10일 보고서에서 리서치업체 ‘코어사이트 리서치’는 올해 미국에서 2만5000여개의 소매점이 문 닫을 것으로 전망했다’고 전했다. 2019년 폐점한 9832개 보다 두배 이상 많은 규모다.
코어사이트 리서치는 셧다운과 감염 예방 노력이 온라인 쇼핑으로 소비패턴 변화를 바꾸었고, 무급휴직·대규모 정리해고 여파로 소비자들의 씀씀이가 줄어든 것을 원인으로 꼽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7월 10일 현재 미국 소매체인이 발표한 폐쇄 매장 수는 5000개가 넘는다고 보도했다.
가장 많은 매장이 문을 닫은 시장은 가정용 가구업계다. 지난달 10일 까지 1459개 매장이 폐점됐다. 뉴욕무역관은 “그렇다고 오프라인 매장 폐점이 가구시장 침체를 의미하는 건 아니다”고 설명했다.
재택근무와 온라인 스쿨이 활성화되면서 가정용 가구 수요가 늘었고, 온라인 가구점 매출은 오히려 증가했다. 대표적인 온라인 가구 쇼핑몰인 웨이페어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0% 급증했다.
의류 소매업체들도 몸집 줄이기 에 적극적이다. 미국 쇼핑몰에 수백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L브랜드의 빅토리아시크릿은 215개의 매장을 닫았고, 캘빈클라인 등 유명브랜드를 보유한 G-III 어페럴은 223개 점포를 폐점했다.
백화점도 사정은 비슷하다. 미국의 대표적인 백화점 메이시스도 올해 42개 점포를 폐점했다. 메이시스는 향후 3년간 전체 백화점 매장의 5분의 1을 철수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할인매장과 달러스토어는 오프라인 매장을 늘리고 있다. 할인 의류 판매점인 벌링턴과 로스 스토어는 올해 각각 60개, 66개의 매장을 새로 열었다.
뉴욕무역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위축된 오프라인 매장 쇼핑은 쉽게 예전 수준으로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며 “코로나 감염 공포 확산으로 백신 개발 전까지 오프라인 매장 판매 위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이어 “미국 진출을 희망하는 우리기업들은 아마존 입점이나 D2C(Direct to Customer) 방식, 소셜미디어 판매 등 다양한 전자상거래 방식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며 “벤더 선정시에는 해당 기업이 온라인 판매채널을 활용하고 있는지 확인해봐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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