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대왕 쉬어갔던 그 정자, 관광+휴식공간으로 재단장

2020-08-27 11:00:31 게재

동작구 본동 용양봉저정

역사공간 조성 기본계획

아버지 사도세자를 그리며 멀리 경기도 수원 현륭원까지 능행차를 했던 정조대왕이 쉬어가던 공간이 역사관광과 휴식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다시 태어난다. 동작구는 본동 용양봉저정을 역사문화공간으로 조성하는 기본계획에 착수한다고 27일 밝혔다.

용이 머리를 들고 뛰놀며 봉황이 날아오르는 모양을 한 정자라는 뜻을 담은 용양봉저정은 서울시 지정문화재다. 한강대교 남단에 위치해있는데 정조대왕이 능행차를 할 때 한강을 건너서 잠시 쉬어가던 행궁이다. 간단히 요기를 하면서 백성들의 억울한 사연도 들었다고 한다.

동작구는 주민과 관광객들이 용양봉저정에서 임금의 효심과 백성들의 고단함을 되새기면서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역사문화공간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민선 6기부터 지역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사업으로 '용양봉저정 일대 관광명소화'를 진행 중이다.

용양봉저정 역사문화공간 조성 기본계획도 그 중 하나다.<조감도> 동작구는 올해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시굴과 발굴조사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2021년 서울시에서 한강대교 남단에 '백년다리 보행교'를 조성해 개통하는 시기에 맞춰 완공할 예정이다.

기본계획에는 용양봉저정 주변 재정비와 지형여건을 고려한 환경 친화적 역사문화광장 설치 등 내용을 담을 예정이다. 사업의 경제성을 분석하고 지역 일자리와 연계한 효과도 검토한다. 동작구 관계자는 "용양봉저정이 갖고 있는 문화재적 가치를 높이기 위한 사적 지정 추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현재 '노량행궁을 중심으로 한 주변 지역 학술조사' 용역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용양봉저정 인근 근린공원에 2022년까지 서울 야경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를 설치한다. 자연마당을 조성해 생물 서식숲과 모험놀이시설 등을 배치할 계획도 있다. 동작구 관계자는 "기본계획을 통해 역사문화공간 조성 방향을 제기하게 된다"며 "용양봉저정 일대 관광명소화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 주민을 위한 역사문화공간으로 돌려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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