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유행' 경북도 가을 축제·행사 '올스톱'
경북도 전국체전 1년씩 순연
기초지자체도 "방역이 우선"
올 상반기 기승을 부렸던 코로나19가 잠시 안정국면에 접어들면서 올 하반기에 집중적으로 열릴 예정이었던 지방자치단체의 각종 행사와 축제가 다시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지난 8월 15일 서울 사랑의 제일교회와 광화문 집회 등에서 대규모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재유행이 우려됨에 따라 지자체들이 선제적으로 방역단계를 강화하면서 각종 축제를 백지화하고 있다.
경북도는 수차례 내부검토와 정부 건의 및 관련 지자체 협조 등을 거쳐 오는 10월 8일부터 14일까지 구미시 일원에서 개최하기로 한 제 101회 전국체전과 제 40회 전국장애인체전(10월 21~26일)을 1년씩 순연했다. 따라서 101회 전국체전은 취소되고 2021년에는 102회 체전이 구미 등에서 열리고 당초 예정됐던 체전도 1년씩 미뤄진다. 2022년에는 울산, 2023년에는 전남, 2024년에는 경남, 2025년에는 부산 등에서 열린다.
대한체육회는 한국전쟁 당시 취소된 31회 전국체전을 대회 횟수에 포함해 다음 대회를 32회로 치른 사례를 들어 내년 경북 전국체전을 102회 대회로 결정했다.
올해 예정된 경북도내 대부분 축제도 취소 또는 연기됐다. 연기된 축제도 최근 코로나19 재유행 우려가 높아짐에 따라 개최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경북도 예산을 지원하는 올해 축제는 모두 22개에 이른다. 관련 예산만 142억원 정도다.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3개 축제 가운데 봉화은어축제(7월 25일~8월 2일)가 온라인으로 열렸을 뿐 5월말의 포항국제불빛축제는10월로 연기했으나 최근 취소했고 청송 사과축제(10월 28~11월 1일)도 취소됐다.
경북도 지정 14개 축제도 대부분 무산될 전망이다. 도비를 지원하는 5개의 개별축제 가운데 3개는 취소됐으며 문경 전통찻사발축제는 온라인 개최로 변경됐고 포항 호미곶한민족 해맞이 축전은 오는 12월 31일 개최를 검토 중이다.
이밖에 23개 시·군별 축제도 개최되지 않는다.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경주의 '제48회 신라문화제'도 내년으로 연기됐다. 국제적인 축제로 도약한 안동국제탈춤축제도 취소됐다.
예천군은 가을축제인 용궁순대축제, 삼강나루터축제, 제59회 군민체육대회, 예천장터 농산물 대축제 등 지역 대표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청도군도 올해 하반기 예정이던 청도반시축제와 청도세계코미디아트페스티벌, 경북도 풍물대축제 등을 전격 취소했다. 또 하반기로 연기했던 청도유등제, 청도읍성예술제, 청도樂(락)콘서트도 취소키로 했다.
일부 지자체는 비대면 형식으로 축제를 개최한다.
영주시는 오는 10월 9일부터 10일간 개최하려던 제23회 영주 풍기인삼축제를 온라인 축제로 대체했고 무섬외나무다리축제도 오는 10월10~11일 온라인으로 개최한다.
송호준 경북도 관광마케팅 과장은 "지역특색을 살린 축제는 지역민의 단합은 물론 경제적인 파급효과도 커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을 주지만 코로나19에 대한 방역이 시급하다고 판단해 취소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새로운 축제 방식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