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 후 여당 지지율 상승, 극우 하락"

2020-09-16 11:01:57 게재

입법조사처, 유럽 분석

"국가위기 때 결집효과"

"재확산, 여당 책임론"

국회 입법조사처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극우 정당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여당의 지지율이 상승하는 현상을 보고서를 통해 분석했다.

15일 입법조사처는 '코로나19 대유행시기 유럽연합 주요동향과 함의' 보고서를 통해 "일각에서는 최근 상황이 민족주의 성향과 반이민, 반EU 경향이 강한 극우정당에게 유리하고, 코로나19 대처 비판에 직면한 여당이 불리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기하기도 했다"면서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전반적으로 극우정당 지지율은 하락하고 여당 지지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의 여론조사(poll of polls) 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발생한 지난해 12월과 올 6~7월 지지율을 비교해보면 독일 극우정당의 지지율은 14%에서 10%로 떨어졌고 프랑스 극우정당은 27%에서 25%, 오스트리아와 이탈리아는 각각 15%와 33%에서 12%와 26%로 낮아졌다. 체코와 룩셈부르크 역시 7%와 10.4%에서 5%와 8.2%로 하락했다.

입법조사처는 "극우정당 지지율은 올해 6~7월에 작년 12월 대비 평균 1.2%p 하락했으며 특히 독일,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등의 극우정당 지지율이 약 2~7%p 떨어졌다"며 "이로 인해 최근 상승일로였던 이 국가들의 극우정당 지지율에 제동이 걸린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반면 극우정당 지지율이 상승한 곳은 헝가리, 에스토니아 등 일부 국가에 불과했으며 상승폭 역시 크지 않았다"고도 했다.

여당 지지율은 큰 폭으로 올랐다. 30개 유럽국가의 여당 지지율은 같은 기간 평균 3.3%p 상승했다. 코로나19 피해가 적었던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여당 지지율도 각각 11%p(27%→38%)와 3%p(39%→42%) 뛰었다.

보고서는 "설문 응답자들은 여당에 코로나19 확산책임을 묻기보다는 정부 시책을 지지함으로써 국가적 위기극복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이는 일명 국가 위기 시 국민의 정부 지지율이 상승하는 국기결집효과(Rally Round the Flag Effect)가 현실화되었던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올 6~7월 여당 지지율은 약 한 달 전에 비해 평균 0.4%p가 하락했는데 이는 코로나19 재확산과 장기화에 따른 피로누적으로 평가됐다. 이 기간중 프랑스, 네덜란드의 여당 지지율은 각각 2%p 하락했고 스페인, 이탈리아, 포르투갈, 스웨덴, 아일랜드, 폴란드 등은 1%p가 낮아졌다.

보고서는 코로나19 재확산국면에서의 정치 지형과 관련해 "재확산에 대한 여당의 책임론이 부각될 경우 여당 지지율이 하락하고 그 반사효과로 야당 및 극우정당에 대한 지지율이 상승할 수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는 경체 침체와 사회혼란이 가중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이어 "반면 코로나19재확산이 효과적으로 통제된다면 신속한 경제회복과 높은 여당 지지율을 기반으로 각 국가들과 EU의안정성이 향상될 가능성이 있다"고도 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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