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지식재산 담보로 자금대출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이 평가
식품제조·연구기업도 활용
농식품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는 지식재산권 등을 활용해 금융기관에서 지식재산(IP)담보대출을 받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이 기업의 기술을 사업화해 얻을 수 있는 경제적 가치를 금액이나 등급으로 산정하고 금융기관과 연결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김치 제조업체인 도미솔식품(대표 박미희)은 지난 8월 지식재산을 담보로 대출받아 가공공장 추가건설 등에 활용했다. 2005년 황토방 장독대를 이용해 소량생산으로 맛 좋고 질 좋은 김치를 만들겠다며 출발한 도미솔식품은 2018년 조미료없이 감칠맛을 내는 김치양념에 대한 등록특허를 획득했다. 도미솔식품은 생김치에서 가공김치 제품으로 사업을 확장하기로 하고 가공공장을 추가 건설하면서 김치비법특허를 바탕으로 은행에서 1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특허가 가진 재산가치는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이 평가했다.
지식재산담보대출은 제조업 뿐 아니라 연구개발 분야 기업도 받을 수 있다. 지플러스생명과학(대표 최성화)은 지난 3월 농업기술실용화재단에서 지식재산담보대출 평가를 받아 20억원의 자금을 은행에서 조달했다. 2014년 창업한 지플러스생명과학은 30여명의 상근 연구인력이 유전자가위 기술을 기반으로 응용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정부는 2018년 12월 지식재산금융 활성화 종합대책을 수립, 중소기업의 원활한 자금조달을 위해 동산담보대출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물적담보는 부족하지만 기술력이 뛰어난 혁신기업이 지식재산 평가에 기반해 사업화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은 산업은행 농협은행 국민은행 기업은행 신한은행에 이어 올해 부산은행까지 지식재산금융 협약을 확대해 농식품기업이 지식재산을 기반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돕고 있다. 박철웅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이사장은 "재단은 올해 지방은행까지 업무범위를 확대해 전국에 있는 우리 농식품 기업이 사업 자금을 원활하게 마련할 수 있도록 기술금융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기업의 매출확대와 신규 일자리 창출 등으로 국가와 지역경제에 기여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