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분기 매출 66조9천억
영업익 12조3500억원, 2년 만에 최대 … 반도체·메모리·파운드리 수주 확대

매출은 2분기보다 26.4%,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했다. 특히 종전 분기 최고치인 2017년 65조9800억원을 뛰어넘었다. 영업이익도 12조35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8%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은 것은 '반도체 슈퍼 호황기'로 불리는 2018년 4분기(10조8000억원) 이후 7분기 만이다. 같은 해 3분기 17조5700억원에 이어 2년 만에 가장 높다.
삼성전자는 "모바일(IM)과 TV와 생활가전(CE) 등 세트부문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했고, 모바일 중심으로 부품사업 수요가 회복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세트와 부품 모두 고르게 양호한 실적을 냈다.
반도체부문은 매출 18조8000억원, 영업이익 5조5400억원을 기록했다. 메모리사업은 서버 수요가 다소 약세였으나 모바일과 PC 수요 증가와 신규 게임 콘솔용 SSD 판매가 확대돼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모바일부문 매출도 30조4900억원으로 30조원을 넘어섰다. 3분기에 출시된 갤럭시 노트20 시리즈와 갤럭시Z플립2 등 스마트폰 전략 모델의 글로벌 판매 호조 덕이다. 영업이익은 4조45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0% 가량 늘었다. 이는 2014년 1분기(6조4300억원)이후 6년반 만에 거둔 최대 실적이다. 태블릿과 웨어러블 제품 판매가 증가한 것도 이익 확대에 기여했다.
CE(소비자가전)부문은 매출 14조900억원, 영업이익 1조56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전분기 대비 실적이 모두 크게 개선됐다. 3분기는 각국의 경기부양 효과, 주요국가 중심으로 펜트업(보복소비, Pent Up) 수요 효과 등으로 TV와 생활가전 시장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TV는 증가한 TV 교체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최근 소비자 트렌드에 맞춘 QLED, 초대형TV 등 프리미엄 제품 마케팅으로 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생활가전은 비스포크(BESPOKE) 냉장고, 그랑데AI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크게 늘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위생 가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건조기, 에어드레서 등 판매도 증가하며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디스플레이부문은 매출 7조3200억원, 영업이익 4700억원으로 집계됐다. 스마트폰 TV 모니터용 패널 판매가 증가해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중소형 디스플레이사업은 스마트폰 수요가 점차 회복되면서 OLED 패널 판매가 확대됐다.
삼성전자는 4분기 수익성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서버 메모리 수요약세 지속과 세트사업 경쟁 심화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메모리는 첨단공정 전환 확대와 모바일·노트북 수요 강세에도 불구하고, 서버가격 약세와 신규라인 초기 비용 등으로 수익성 감소를 전망했다.
IM부문의 무선은 스마트폰 매출 하락과 경쟁이 심화되는 분기를 맞이해 마케팅비가 증가하며 수익성 하락을 예상했다. CE부문은 경쟁 심화와 원가상승 영향으로 수익성 둔화가 전망된다.
이와함께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삼성의 5대 매출처 가운데 한곳인 화웨이에 대한 반도체 공급이 중단됐다. 이에 따라 서버용 D램가격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2021년은 글로벌 수요 회복이 기대되지만,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 등 불확실성은 상존할 것"이라며 "부품사업은 차세대 공정 전환과 적기투자 등 시장 리더십 강화에 중점을 두고, 메모리는 시장 리더십을 높일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