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구는 배나무 고장
'먹골청실배' 상표등록
서울 중랑구가 지역 대표 상품으로 배를 키운다. 중랑구는 지역 특산 농산물 '먹골청실배' 상표권 등록을 마치고 배나무 고장으로서 면모를 갖추게 됐다고 18일 밝혔다.
중랑구 신내동 일대에는 2만4000㎡에 달하는 배 농가가 있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넓은 면적이다. 중랑구는 지역을 대표하는 특산물을 널리 알리는 동시에 홍보를 보다 효율화해 농가 수익에 도움을 주기 위해 상표권 등록을 추진했다.
지난해 브랜드개발 용역을 진행했는데 '먹골청실배'라는 이름이 낙점됐다. '먹골'은 묵동을 비롯한 봉화산 자락 동네를 통틀어 부르던 이름인데 대표적인 배 품종으로도 많이 알려져 있다. 청실배는 조선시대 먹골배의 시조다.
조선 세조때 금부도사를 지낸 왕방연과 관련된 이야기도 품고 있다. 단종이 왕위를 빼앗기고 강원도 영월로 귀양갈 때 호송을 책임졌는데 갈증을 호소하던 단종에 물 한 그릇을 올리지 못한 게 한이 돼 관직을 그만두고 중랑천 옆 먹골에서 배나무를 가꾸며 살았다는 이야기다. 그 배나무가 번식해 일대가 배밭으로 변했고 이후 먹골배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배를 통칭하게 됐다고 한다.
지난해 8월 특허청에 상표등록을 출원, 지난달 등록 허가가 나왔다. 중랑구는 상표를 활용, 배 농가와 상품을 홍보해 먹골청실배 가치를 높일 예정이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상표권 등록을 계기로 많은 분들이 중랑구 특산물인 먹골청실배에 관심을 갖길 바란다"며 "지역 인지도와 관심을 높이기 위해 브랜드 개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