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용기도 '재활용 평가' 포함돼야"
2020-12-09 11:26:51 게재
시민단체 "업계 반성해야"
녹색연합, 녹색미래, 여성환경연대, 네이버카페 제로웨이스트홈 등은 8일 성명을 발표하고 "재활용 정책이 한걸음 더 나아가기 위해서는 화장품 용기 재질 개선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며 "화장품 용기의 역회수와 재활용 표시 대상 예외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화장품 용기는 원료에 따라 플라스틱 유리 금속용기 등으로 구분되며, 플라스틱 용기가 58.6%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제조 후 폐기까지 라이프 사이클이 짧은 화장품 용기의 경우,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률이 높아 환경오염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더욱이 화장품 용기는 다양한 첨가제 사용, 복잡한 구조, 복합재질, 내용물 잔존 등의 이유로 재활용이 더 어렵다. 화장품 업계는 화장품 용기 중 90% 이상이 평가 결과 '재활용 어려움'으로 표시될 것으로 예측한다.
환경부는 2018년 재활용 폐기물 처리 대책, 2019년 1회용품 줄이기 대책, 2020년 자원 순환 대전환 정책을 발표하는 등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한 대책들을 만들었다. 생수 음료수 등의 유색 페트병 금지, 라벨 없는 페트병, PVC 재질 사용 금지 등이다.
국내 화장품시장은 대기업 생산 비중이 높다. 2017년 기준 생산실적으로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59.6%에 이른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2018년 회수된 공병을 재생원료로 사용했지만 이는 출고량의 1%에 불과한 수준이다.
시민단체들은 "화장품 업계가 재활용 안되는 용기를 생산하면서 '재활용 어려움' 표시도 하지 않겠다는 것은 소비자를 기만하는 것"이라며 "친환경 기업이 되려면 생산-소비-처리 모든 단계에서 폐기물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환경부는 2030년까지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을 50% 줄이고 재활용률을 34%에서 7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재활용 가능한 소재를 사용하는 것이 기본 전제다.
남준기 기자 namu@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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