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아시아에 어떤 상황 펼쳐질까

2020-12-31 11:26:33 게재

닛케이아시아, 디지털·시장·지정학 등 전망

2020년의 현실은 약 1년 전 각종 예상들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닛케이아시아는 30일 "코로나19 팬데믹은 방향을 바꾼 전환점이라기보다 시간왜곡에 더 가까웠다. 이미 벌어지던 일들이 더 빨리 벌어지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중국의 부상, 서구의 쇠퇴, 세계무역 재조정, 기후변화 대처목표 집중, 빅테크 지상주의 등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촉발한 독특한 연쇄반응으로 더욱 가속됐다. 미 외교협회(CFR) 리처드 하스 회장은 "코로나19는 전 세계 역사의 진행을 가속화하지만 기본 방향을 그리 많이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닛케이아시아는 "2020년 전망의 교훈은 지속성을 예상하는 것이 위험하다는 것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놓치고 있는 것 중 하나는 다가올 변화의 낙관적 측면"이라며 조심스럽게 아시아의 2021년을 전망했다.

백신 나와도 시계를 되돌릴 수 없다

좋든 싫든 2021년에도 대면보다는 비대면, 비접촉 생활방식이 대세가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백신이 아시아에 천천히 보급되면서, 집과 직장의 흐린 경계선은 보다 영구적인 변화로 고착되고 있다고 말한다.

이런 변화 중 일부는 아날로그 방식을 고수하는 국가들에겐 긍정적이다. 일본의 경우 코로나19 팬데믹 긴급조치로 재택근무가 시작됐다. 일본의 인구 감소와 노령화로 인한 노동력 부족 문제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곧바로 드러났다.

19세기 창업한 손보재팬보험은 재택근무를 표준으로 삼았다. 이 회사 사쿠라다 겐고 CEO는 2020년 5월 "노동력이 줄어들면서 일본 사회는 '맞벌이부모'라는 개념에 더 친숙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갈길은 멀다. 노무라리서치가 조사한 결과, 영유아를 키우는 여성 응답자의 79%는 통근을 할 필요가 없어 시간이 절약되는 이점이 있다고 했지만, 응답자의 90% 가까이는 재택근무를 하면서 좌절감을 느꼈다고 답했다. 여러 세대가 한집에 사는 일본 문화를 고려하면, 노부모를 모시고 사는 노동자들은 안도감을 느끼고 있다. 기업들은 생산성이 위축되지 않는다고 혹은 오히려 개선됐다고 느끼고 있다.

일본 물류기업 야마토홀딩스는 2020년 9월 도쿄에서 로봇배달 시범사업에 착수했다. 배달 수요가 급증하면서 직원들의 코로나19 노출 가능성을 줄이는 차원이었다. 일본리서치연구소 분석가이자 일본중앙은행 전 간부인 야스이 요스케는 "상품 분류도 결국 자동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감염 우려에 자동화를 앞당긴 공장들은 "실제 근무하는 직원이 거의 없어도 아무 문제가 없다는 점을 실감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는 세계 3대 경제국인 일본이 느끼는 상황이다. 노동력이 풍부하고 ??은 인구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으면서 자동화 진전도가 낮은 아시아의 개발도상국들은 상황을 달리 느낀다.

인도의 연구 및 기업평가 기업인 '크리실'의 수석이코노미스트인 다르마키르티 조쉬는 "인도와 같은 나라에 필수적인 제조업과 건설업 등 일부 산업은 노동자의 물리적 존재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도는 선진국 소비자를 응대하는 콜센터 수출국이기도 하다. 그리고 코로나19 팬데믹은 인공지능과 챗봇을 통한 보다 급속한 디지털화를 강제했다. 하지만 조쉬는 "사람들은 상호교감이 필요하다. 집단으로 일하고 함께 토론하는 게 필요하다. 기술은 이를 완전히 대체할 수 없다"며 "사람들이 현재 다른 방식으로 일하지만, 예전의 방식을 완전히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시, 빅테크로 궁지를 벗어나다

아시아에 코로나19 팬데믹의 첫 파고가 닥친 올해 3월, 경제침체에 대한 우려에 각국 증시가 고꾸라졌다. 스타트업 투자로 유명한 '세쿼이어 캐피털'은 "코로나19 바이러스는 2020년 블랙스완"이라며 창업자들에게 최악을 대비하라고 촉구했다.

경기침체로 경제성장률이 낮아지자 아시아 국가들은 수조달러 공공지출을 감행했다. 많은 나라들은 여전히 더 거대해진 감염 파고에 고전하고 있다. 하지만 아시아 기업들의 전망은 달라 보인다. 각국 증시는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주요 기술기업들이 시장을 끌어가고 있다. 정부의 지출 확대와 백신 보급 전망이 투자자의 자신감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됐다.

세쿼이어 캐피털 운영이사인 아브히크 아난드는 최근 "자본시장과 디지털 세상이 어떻게 그리 빨리 뉴노멀에 적응했는지, 우리에겐 긍정적인 충격"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디지털 서비스 채택률이 전반적으로 높아졌다. 오랫동안 온라인 전환에 뒤처졌던 교육, 의료 같은 부문도 예외가 아니었다. 많은 투자자들은 팬데믹 동안 바뀐 행동패턴이 향후 삶의 일부처럼 친숙해질 것으로 본다.

벤처투자사 '스파이럴 벤처스'의 고토 치하루는 "원격의료의 편리함을 경험한 사람들은 펜데믹이 끝난다 해도 오프라인 세계로 완전히 되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디지털 서비스에 대한 일시적 수요 급증이라기보다는 디지털로의 전환속도에 탄력이 붙었다고 보는 게 옳다"고 말했다.

2020년 가장 각광을 받은 대중적인 기술은 화상회의 도구인 줌이다.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실시하면서 현재도 여전히 탄탄한 수요를 자랑하고 있다. 아시아의 자체적인 소프트웨어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일본의 회계소프트웨어 업체 '프리'(Freee)의 주가는 올해 3배 올랐다. 온라인쇼핑의 수요 증대로 아시아 거대 전자상거래 기업의 상장 전망이 대박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국의 쿠팡, 인도네시아의 부까락빡이 대표적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대면회의가 불가능해 서구 투자자들이 아시아 기업들을 외면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백신이 속속 나오면서 2021년엔 아시아 기업들에 대한 펀딩 열풍이 촉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여행 정상화, 아직은 장기 과제

각국 정부와 여행업계 CEO들은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모더나 등 서구기업의 백신, 중국·러시아의 국영기업의 백신이 고사직전인 여행업계와 항공업계를 구원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추산에 따르면, 항공산업만 올해와 내년 1570억달러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이전 추정치보다 훨씬 커졌다.

백신의 효과를 증명하는 건 수많은 장애물 중 하나에 불과하다. 전 세계에 백신을 접종하는 건 '세기의 임무'(mission of the century)로 표현되고 있다. 주변 환경에 민감한 백신 수십억명 분량을 선적하고 배급하는 건 글로벌 항공화물과 콜드체인(저온유통체계) 인프라를 요한다. 하지만 이의 공급은 턱없이 모자란 상황이다.

IATA 알렉산드르 드 주니악 CEO는 "백신 수송은 역사상 가장 거대하고 복잡한 작업"이라며 "전 세계가 우리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신 접종을 앞두고 미국과 유럽에서 확진자가 크게 늘어나는 상황에서, 아시아 국가들은 여행업 회복 전망을 지역 내에서 찾을 가능성이 높다. UN 세계관광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아시아 국제여행객 79%는 같은 아시아 지역 국가로 향했다. 중국이 이런 흐름을 이끌었다.

2020년 방역 우수지역 간 안전막(버블)을 형성해 국가 간 여행을 허용하자는 '트래블 버블' 협약이 시도됐지만 실패했다. 아태 국가들 대부분이 국경을 걸어잠갔고 엄격한 격리와 검사를 통해 극소수의 여행객만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프리얀카 키쇼어는 "일상적인 여행으로의 복귀는 여전히 멀다"며 "국내여행의 경우 2019년 수준을 되찾으려면 2022년은 돼야 한다. 국제여행은 2024년이 돼야 한다"고 전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사업 목적의 국제출장은 이전 수준을 영원히 회복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호주 콴타스 항공의 앨런 조이스 CEO는 최근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은 탑승할 수 없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주요 항공사는 이미 '백신여권'을 실험중이다. 체크인 과정에서 탑승객이 도착지 국가가 요구하는 코로나19 검사와 백신접종을 받았는지 여부를 디지털로 확인하는 방법이다.

비영리기구 커먼스프로젝트가 세계경제포럼(WEF)와 함께 개발한 '커먼패스'(CommonPass)가 대표적이다. 영국과 미국 사이를 오가는 항공기에서 시범중이다. IATA의 '트래블패스'(Travel Pass) 역시 곧 출시된다.

기업들 불안한 눈으로 기후변화 지켜봐

2020년은 야심찬 기후변화 대처 정책이 나오리라 예상된 해가 아니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에 아시아 각국 정부가 동분서주한 때였기에 더욱 그랬다. 하지만 몇달의 격차를 두고 중국과 일본 한국이 잇따라 탄소중립 목표를 발표했다. 중국 시진핑 주석은 올해 9월 22일 화상으로 연결된 UN 총회에서 "인류는 더 이상 반복되는 자연의 경고를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과 일본의 기업들은 정부의 뚜렷한 방침 없기에 느긋하게 현실에 안주해왔다. 그러나 경영컨설팅기업 맥킨지의 야마다 유이토는 "아시아 기업들의 변화를 즉각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많은 금융사들이 기후변화 관련 어젠다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 기업들은 일반적으로 정부 정책의 방향을 따른다. 에너지컨설팅기업 우드맥킨지의 아태지역 발전·신재생 연구 헤드인 알렉스 휘트워스는 "향후 5년 동안 중국은 태양광과 풍력, 전기자동차, 석탄, 가스 등 모든 부문에 계속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5개년 발전계획 시행에서 연료 수요와 기술 공급의 수준이 어떻게 정해질지에 전 세계의 시선이 쏠려 있다. 중국의 움직임에 따라 글로벌 시장은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일본의 경우 기업들은 적극 투자에 나서기보다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대응했다. 맥킨지의 야마다는 "일부 주요 기업들은 수년 동안 망설이다가 결국 탄소배출 현황을 파악해야 하는 강제적 상황에 몰렸다"고 말했다.

탈탄소에 가장 어려움을 겪는 부문은 철강과 시멘트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탄소중립 목표를 실천에 옮기기 위한 정책적 논의를 최근에야 시작했다.

한국의 탄소중립 경로도 불분명하기는 마찬가지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한국의 신재생발전의 비중은 2018년 기준 4% 이하였다. 그러나 우드맥킨지의 휘트워스는 "신재생에너지 개발의 후발주자는 불이익도 있지만 이익도 있다. 관련 비용이 계속 내려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과 일본은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목표했다. 글로벌카본프로젝트 추산 한일 양국의 합산보다 6배 가까이 많은 탄소를 배출하는 중국은 2060년을 시한으로 잡았다. 한중일 3개국은 전 세계 탄소의 30% 이상을 배출한다. 닛케이는 "동아시아 3개국이 설정한 탄소중립 목표는 전 세계가 탄소배출 저감에 동참할 수 있도록 만드는 예상치 못한 잠재력을 제공할 수 있다"고 전했다.

성장엔진 중국은 전 세계를 위기에서 구할까

2021년은 중국에 막대한 기회를 약속한다. 코로나19를 통제한 덕분에 중국 내수경제는 성장하고 해외 영향력도 확대되고 있다. 특히 중국 백신은 아시아 개발도상국 대부분에겐 즉시 이용가능한 유일한 선택지가 되고 있다. 중국 공산당의 창당 100주년이 되는 2021년 7월은 중국이 코로나 전쟁을 승리했다고 선언하는 행사가 될 전망이다.

중국은 2020년 1분기 급격한 침체를 딛고 2, 3분기 외부의 예상을 완전히 뒤집는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중국은 2021년 글로벌 경제 회복을 이끌 준비가 됐다. 반면 다른 주요 선진국들은 여전히 코로나19 팬데믹 통제에 애를 먹고 있다. 중국 국영은행의 한 연구소는 2021년 7.5% 경제성장률을 점쳤다. 올해 경제성장률 2.1%(예상치)에서 크게 오른 수치다.

피치레이팅스의 수석이코노미스트인 브라이언 콜튼은 닛케이아시아에 "중국의 회복세로 최근 전 세계 경제는 서비스 대비 제조업의 상대적인 강세, 세계무역량의 증가, 4월 이후 원자재가격의 회복 등의 모습을 보였다"며 "특히 아시아와 다른 대륙의 신흥국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경제학자 일부에선 중국의 경제성장이 소비지출보다 법인세 인하와 인프라 투자 프로젝트 등 주로 공급 측면에서 이뤄졌다며 주의를 촉구하기도 한다.

중국 카네기-칭화 글로벌정책센터의 선임연구원인 마이클 페티스는 "중국은 과잉생산을 흡수하기 위해 국내 공공부문 지출을 늘릴 수도 있고 무역흑자를 급격히 늘릴 수도 있다"며 "중국은 이미 양쪽을 혼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2021~2025년 경제계획의 뼈대인 쌍순환 전략 아래서 중국 정부는 내수소비 확대에 관심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2021년 중국은 전 세계 경제의 '최후 피난처'(last resort)가 될 전망이다. 2020년 11월 기준으로 위안화는 2019년 평균 대비 4% 상승했다. HSBC글로벌리서치에 따르면 위안화 강세로 중국 수입이 7.2%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은 또한 온전한 생산기지를 가진 몇 안되는 경제국 중 하나로, 수출 비중을 늘릴 것으로 기대된다. HSBC는 중국의 수출 성장률을 2020년 3.4%에서 2021년 7.9%로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과연 마법의 돈일까

정책결정의 격언 중 "좋은 위기를 허투루 낭비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개혁을 강조하는 말이다. 그러나 각국 정부는 전례없는 경제적 재앙에 직면해 막대한 공공지출을 늘리고 있다. S&P글로벌레이팅스는 올해 전 세계 정부와 기업, 가계부채가 전년 대비 10% 상승해 200조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전 세계 GDP의 265% 수준이다.

경제학자 세바스챤 맬러비는 '마법의 돈'이라는 용어로 대규모 부양책 이론을 설명한다. 마법의 돈은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동원됐다. 기본 가정은 경제회복으로 세수가 늘면 정부가 부채를 갚을 여력이 생긴다는 것.

S&P 글로벌 리서치 헤드인 알렉산드라 디미트리예비치는 "GDP 대비 부채가 기록적 수준으로 치솟고 있지만, 단기적인 부채위기는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파도가 일겠지만 글로벌 경제회복이 지속된다는 가정에 기반한 추정"이라고 말했다. 관건은 2021년 중반 코로나 백신이 전 세계에 광범위하게 보급되느냐 여부, 전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이 계속 통화정책을 완화하느냐 여부, 그에 따라 민간의 투자가 다시 회복되느냐 여부다.

크레딧스위스는 2021년 글로벌 경제가 4.1%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은행은 "주요 선진국 금리가 제로 또는 마이너스인 상황에서 경제가 회복되면 2020년 역대급 기록들을 갈아치운 주식시장이 2021년에도 고공행진을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크레딧스위스 아태 수석투자경영자인 존 우즈는 "가장 강력한 수익전망을 가진 자산으로 주식을 계속 추천하겠다"며 "미 대선 이후 불확실성이 걷히면서 아시아 리스크 마켓에 대한 긍정적 견해가 살아났다"고 말했다. 그는 "미중 무역갈등의 소강, 달러약세, 코로나19 시대 고도의 기술력을 갖춘 지역, 코로나19의 효과적인 통제 등의 요소가 합해지면서 동북아시아 증시는 계속 아시아에 대한 투자흐름을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아시아에서 이미지 쇄신할까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미국이 돌아왔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승리의 찬가를 부르는 개선장군과는 거리가 한참 멀다.

미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아우르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과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모두에서 고립된 상태다. 싱가포르 ISEAS-유소프 이샥 연구소의 선임연구원 윌리엄 충은 "앞으로 나아가려는 아시아의 의지는 사실상 미국을 고발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한 지역의 리더가 되기 위해선 그 지역의 선두에, 중심에 있어야 한다. 양대 무역협정에 대한 미국의 침묵은 이에 실패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1998년 미국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은 미국을 '필수불가결한 나라'(the indispensable nation)라고 선언했다. 하지만 더 이상 미국은 필수불가결한 나라가 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대선 이후 미국 정치가 극도의 혼란을 연출하면서 미국은 아시아 국가들에게 신뢰를 잃었다"며 "바이든 당선인은 미국을 글로벌 외교의 구심점으로 되돌리려 하겠지만 쉬운 일은 아닐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욕대 미중관계센터 국장인 데이비드 데눈은 "바이든 행정부는 2021년 일본과 인도 호주와의 쿼드 동맹으로 중국에 대항할 수 있다.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중국의 공세적 외교에 위협을 느끼는 상황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 지역의 긴장을 지렛대 삼아 아시아 동맹의 지지를 다시 확보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은광 기자 powerttp@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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