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 실업률 1위, 포항·포천 고용률도 하락 커
시군 고용지표 조사, 8개 특별·광역시 제외 … 청년 취업자 14.3만명↓
지역별 실업률은 경상남도 김해시가 가장 높았다. 경북 포항과 경기 포천의 고용률도 크게 떨어졌다.
24일 통계청의 '지역별 고용조사 시군별 주요 고용지표(9개 도, 8개 특별·광역시 제외)'에 따르면 작년 하반기 시 지역 취업자는 1299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9만3000명(0.7%) 줄었다. 군 지역 취업자도 206만5000명으로 2만9000명(1.4%)줄었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지난해 8월 중순 이후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취업자 감소 폭이 깊어졌는데, 그런 고용 동향이 9개 도에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고령 취업자만 늘어 = 특히 시 지역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14만3000명, 군 지역은 1만6000명 각각 감소했다.
반면 고령층(55세 이상) 취업자는 시 지역에서 16만6000명, 군 지역에서 2만8000명 각각 늘었다. 정부가 코로나19에 대응해 공공일자리를 크게 늘리면서 고용층 취업률이 그나마 고용충격을 완화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시 지역 청년층 취업자 비중은 12.8%로 작년 동기보다 1.0%p 하락했으며, 군 지역(7.4%)에서도 청년 취업자 비중이 0.7%p 하락했다.
하반기 시군별 취업자의 청년층 비중이 가장 큰 곳은 충청남도 천안시(17.1%)였으며 가장 작은 곳은 경상북도 봉화군(3.1%)으로 집계됐다. 고령층 취업자 비중은 경상북도 의성군(68.2%)이 가장 크고 경기도 화성시(20.7%)가 가장 작았다.
시 지역 전체 고용률은 59.5%로 전년 동기 대비 1.0%p 하락했다. 군 지역은 고용률이 67.0%로 0.3%p 하락했지만 시 지역보다는 7.5%p 높았다. 군 지역의 농림·어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고, 취업자 가운데 중·고령층과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도 크기 때문이다.
◆청년층 밀집한 도시지역 고용충격 = 작년 하반기 77개 시 가운데에는 경남 김해의 실업률이 6.2%로 가장 높았다. 경기도 시흥시(6.1%)가 근소한 차이로 뒤를 이었다. 그 외 경기 안산시(5.9%), 양주시(5.7%) 등 순이었다.
통계청은 "코로나19에 따른 대면 서비스업 타격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요국 경제 봉쇄에 따른 영향이 반영되면서 시군 중 제조업에 기반을 둔 지역의 경우 특히 취업자 감소 폭이 깊었다"고 설명했다.
77개 군 지역 중에는 경남 고성군 실업률이 3.9%로 가장 높았고, 이외 충북 진천군(3.5%), 증평군(3.3%) 등 순이었다.
시별 고용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73.2%)였고, 군별로는 경북 울릉군(84.3%)이 높았다. 1년 전과 비교해 고용률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전북 장수군으로 고용률이 3.2%p 올랐다.
반면 경북 포항시(-4.1%p), 경기 포천시(-3.9%p) 등에서는 하락 폭이 컸다.
한편 근무지와 거주지 기준 고용률 차이를 살펴본 결과 경기도 오산과 구리, 의정부가 국내 대표적인 '베드타운'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산의 근무지 기준 고용률은 거주지 기준 고용률보다 18.4%p 낮았고, 구리의 경우 격차가 17.4%p, 의정부는 16.9%p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