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 실업률 1위, 포항·포천 고용률도 하락 커

2021-02-24 11:01:34 게재

시군 고용지표 조사, 8개 특별·광역시 제외 … 청년 취업자 14.3만명↓

지난해 하반기 9개 도의 시·군 지역 취업자가 동시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가 지역 경제를 강타한 영향이다.

지역별 실업률은 경상남도 김해시가 가장 높았다. 경북 포항과 경기 포천의 고용률도 크게 떨어졌다.

24일 통계청의 '지역별 고용조사 시군별 주요 고용지표(9개 도, 8개 특별·광역시 제외)'에 따르면 작년 하반기 시 지역 취업자는 1299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9만3000명(0.7%) 줄었다. 군 지역 취업자도 206만5000명으로 2만9000명(1.4%)줄었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지난해 8월 중순 이후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취업자 감소 폭이 깊어졌는데, 그런 고용 동향이 9개 도에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고령 취업자만 늘어 = 특히 시 지역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14만3000명, 군 지역은 1만6000명 각각 감소했다.

반면 고령층(55세 이상) 취업자는 시 지역에서 16만6000명, 군 지역에서 2만8000명 각각 늘었다. 정부가 코로나19에 대응해 공공일자리를 크게 늘리면서 고용층 취업률이 그나마 고용충격을 완화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시 지역 청년층 취업자 비중은 12.8%로 작년 동기보다 1.0%p 하락했으며, 군 지역(7.4%)에서도 청년 취업자 비중이 0.7%p 하락했다.

하반기 시군별 취업자의 청년층 비중이 가장 큰 곳은 충청남도 천안시(17.1%)였으며 가장 작은 곳은 경상북도 봉화군(3.1%)으로 집계됐다. 고령층 취업자 비중은 경상북도 의성군(68.2%)이 가장 크고 경기도 화성시(20.7%)가 가장 작았다.

시 지역 전체 고용률은 59.5%로 전년 동기 대비 1.0%p 하락했다. 군 지역은 고용률이 67.0%로 0.3%p 하락했지만 시 지역보다는 7.5%p 높았다. 군 지역의 농림·어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고, 취업자 가운데 중·고령층과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도 크기 때문이다.

◆청년층 밀집한 도시지역 고용충격 = 작년 하반기 77개 시 가운데에는 경남 김해의 실업률이 6.2%로 가장 높았다. 경기도 시흥시(6.1%)가 근소한 차이로 뒤를 이었다. 그 외 경기 안산시(5.9%), 양주시(5.7%) 등 순이었다.

통계청은 "코로나19에 따른 대면 서비스업 타격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요국 경제 봉쇄에 따른 영향이 반영되면서 시군 중 제조업에 기반을 둔 지역의 경우 특히 취업자 감소 폭이 깊었다"고 설명했다.

77개 군 지역 중에는 경남 고성군 실업률이 3.9%로 가장 높았고, 이외 충북 진천군(3.5%), 증평군(3.3%) 등 순이었다.

시별 고용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73.2%)였고, 군별로는 경북 울릉군(84.3%)이 높았다. 1년 전과 비교해 고용률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전북 장수군으로 고용률이 3.2%p 올랐다.

반면 경북 포항시(-4.1%p), 경기 포천시(-3.9%p) 등에서는 하락 폭이 컸다.

한편 근무지와 거주지 기준 고용률 차이를 살펴본 결과 경기도 오산과 구리, 의정부가 국내 대표적인 '베드타운'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산의 근무지 기준 고용률은 거주지 기준 고용률보다 18.4%p 낮았고, 구리의 경우 격차가 17.4%p, 의정부는 16.9%p였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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