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39% 근로자 19% 소득↓

2021-04-20 12:00:10 게재

가계부채 해마다 줄다 지난해 급증 … 저소득 가구일수록 부채 증가폭 커

신한은행 보통사람

금융생활보고서 발간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피해는 근로자보다 자영업자에게 더 가혹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소득이 전년도에 비해 줄어든 비중이 자영업자가 근로자의 두 배에 달했다. 부채를 안고 있는 가계의 비율도 해마다 감소 추세였지만 지난해에는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이 지난해 10월 전국의 만 20세부터 64세까지 경제활동인구 1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0일 발표한 '보통사람 금융생활보고서'에 따르면, 자영업 가구의 39.3%가 2019년에 비해 소득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이는 소득이 줄었다고 답한 근로자 가구(19.1%)에 비해 두 배 이상 많은 수치다.


자영업자 가운데 지난해 소득이 늘었다는 가구는 12.7%에 불과했고, 48.0%는 2019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답했다. 이에 비해 근로자는 21.8%가 소득이 늘었고, 59.1%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했다.

지난해 소득의 변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요인에 대해서 자영업자는 62.1%가 코로나19에 따른 결과라고 답했고, 근로자는 37.7%만 영향을 받았다고 했다.

자영업자의 매출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지난해 월 평균 매출액은 2711만원으로 2019년(3394만원)에 비해 20.1%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코로나19 영향이 상대적으로 컸을 것으로 보이는 여가 관련 서비스업(-53.8%)과 무역업(-47.6%), 요식업(-44.4%) 등이 전년 대비 30% 이상 매출이 줄었다. 이에 비해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 자영업(+28.1%)과 도소매업(+9.5%), 교육서비스업(+5.1%)의 매출은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 가구의 부채보유 비율도 해마다 줄다가 지난해 크게 늘었다. 지난해 부채를 갖고 있는 가구는 전체 조사대상의 62.5%로 10가구 가운데 6가구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해마다 줄어들던 것에서 바뀐 흐름이다. 부채를 가진 가구는 2016년 72.6%에서 2019년 52.8%까지 줄었다가 지난해는 9.7%p 증가했다. 이는 신한은행의 지난해 예측치(47.5%)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코로나19에 따른 영향이 그만큼 컸던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가구당 평균 부채잔액은 8753만원으로 전년도(8313만원)에 비해 5.3% 늘었다. 부채잔액은 전년도(14.7%)에 비해 증가폭이 다소 완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은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등 고액 대출은 줄고, 상대적으로 마이너스 통장과 현금서비스, 보험계약대출 등 생활비 목적의 소액 대출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부채보유 증가율은 저소득층일수록 컸다. 소득 하위 20%인 가구의 부채는 4367만원으로 전년도(3646만원) 대비 19.8% 증가했다. 이에 비해 소득 상위 20%인 가구의 부채잔액은 1억2225만원으로 2019년도(1억2498만원)에 비해 오히려 2.2%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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