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 온실가스 배출량 약 7%(2019년 대비) 줄어

2021-05-31 11:18:17 게재

에너지원 변화가 주요 영향 … 유럽연합 등 탄소중립 위해 에너지효율, 시장 접근 방식에 중점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를 계기로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지난해 우리나라 온실가스 배출량이 2019년 대비 약 7.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년 연속 온실가스 배출량이 줄어든 것으로 2018년 배출량 정점을 찍은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P4G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열린 환경 분야 다자회의다. 정부 기관과 국제기구, 민간 기업, 시민사회 간 파트너십을 토대로 기후변화 대응과 지속가능한 발전 목표 달성을 위해 결성된 글로벌 협의체다.

환경단체 "구체적 환경대책 마련하라"│30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천 한빛광장에서 P4G서울정상회의대응행동 관계자 등이 탄소발전, 석탄발전 중단을 촉구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유승직 숙명여대 기후환경융합과 교수는 "유가급락이나 석탄발전 등의 영향이 없었다면 본디 전망대로 2015년에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 정점을 찍었을 것"이라며 "온실가스 배출량이 감소추세에 들어갔고, 한편으로는 NDC상향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라는 얘기도 된다"고 말했다.

2019년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 추정치는 7억280만톤으로, 2018년 배출량 확정치 7억2760만톤보다 3.4% 줄어들었다. 2020년 배출량 추정치는 약 6억5100만톤으로 2019년 추정치 보다 약 7.3%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에너지 통계월보, 배출권거래제 자료 등을 토대로 추정한 2020년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은 '국가 온실가스 통계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확정된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줄어든 주요 이유로는 석탄발전 가동 조정 등 에너지원 변화가 꼽힌다. 물론 일각에서는 원전 운영이 온실가스 배출 저감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유럽연합(EU) 등이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세울 때 중점을 두는 것은 2030년 이후 더 높은 에너지 효율을 달성하고 저장, 상호연결, 프로슈머 역할 등 시스템 최적화를 통한 재생에너지 확대다.

영국 역시 코어 시나리오(현재 수준에서 활용 가능한 저비용 시나리오)보다 더 도전적인 시나리오(Further Ambition)에서는 CCS(이산화탄소 포집·저장)와 수소인프라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P4G 정상 연설 세션을 통해 "글로벌 팬데믹 못지않게 기후변화가 우리의 삶과 경제를 위협하고 있는 만큼 재생에너지를 확대하는 동시에 화석연료 사용을 단계적으로 중단해야 한다"며 "효과적인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서는 시장적 접근이 필요하며, 이에 독일은 탄소세를 에너지 및 제조업 분야 뿐 아니라 교통 및 난방에도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P4G 개회사를 통해 "지난해 선언한 2050 탄소중립 목표의 중간 목표로써 2030년의 NDC를 상향해 11월 제26차 기후변화당사국 총회에서 제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우리나라가 지난해 유엔에 제출한 목표치는 2030년까지 2017년 대비 24.4%를 감축하는 수준이다. 국제사회에서는 우리나라 2030 NDC를 전향적으로 상향해야 한다는 요구를 해오고 있다.

샤를 미셸 EU 상임의장은 "기후위기는 거대한 집단지성을 요구하고 그 중에서도 선진국은 특별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탄소가격제와 녹색금융 발전을 위해 국가들의 더 많은 정치적 의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P4G 정상회의는 31일 '서울선언문' 채택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선언문에는 코로나·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국제사회의 협력·연대 필요성,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파리협정 이행 노력, 기후문제 해결을 위한 민간분야 역할의 중요성 등이 담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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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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