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2021년 팬데믹 시대, 다시 책을 품다
우리는 지금 코로나 팬데믹이 가져온 시련의 터널을 지나가고 있는 중이다. 예전의 일상에서는 아무렇지도 않게 한 활동들이 지금에 와선 왜 그렇게 소중하게 느껴지는지. 저마다 어렵고 힘들다는 푸념과 아우성을 쏟아낸다.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다.
이렇게 사람들의 사회적 활동이 극히 제한을 받는 지금이 독서하기에 더할 나위없이 좋은 시기라는 점은 사뭇 역설적이다. 이런 때 책읽기를 통해 우리에게 닥친 코로나 팬데믹의 우울함에 매몰되지 않고 우리의 의지로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을 붙잡았으면 한다.
철학자 알랭은 ‘행복론’에서 ‘비관주의는 기분에 속하고 낙관주의는 의지에 속한다’고 하지 않았던가. 책읽기를 통해 코로나로 촉발된 고난의 시간을 극복할 동력을 찾아가는 시간을 한번 가져보자. 동시에 혼자만의 책읽기를 넘어 온라인을 활용한 사회적 독서로 확장된다면 더없이 좋겠다. 사회적 독서를 통해 코로나로 힘들어하는 이들을 공감하고 위로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팬데믹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보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자체나 국가에서 시행하는 독서문화 프로젝트에도 관심을 가져보자. 더불어 사회적으로는 비대면이 일상화된 바뀐 독서환경을 제대로 진단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는 새로운 독서의 방향을 모색하는 시도가 필요할 것이다.
사회적 독서로 팬데믹 시대 거슬러 가기
그런 점에서 ‘2021 대한민국 독서대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한민국 독서대전은 전국 최대 규모의 독서축제다. 정부에서 매년 독서문화 진흥에 앞장서는 기초자치단체를 선정해 ‘책의 도시’로 선포하고 독서문화축제를 연다. 2021년은 부산광역시 북구에서 주관하고 있다.
우리 사회는 지금 디지털과 영상으로 대변되는 2030세대와 아날로그로 대변되는 기성세대와의 사회 문화, 세대 간 격차로 많은 문제가 양산되고 있다. 하지만 책을 통해서는 시대와 사회, 세대의 한계를 넘어 소통할 수가 있다. 이러한 소명을 담아서 이번 2021 독서대전은 ‘#다시, 책을 품다’를 주제로 삼았다. 크게는 시대와 사회를 초월한 소통을 목적으로, 작게는 세대간의 공감으로 서로 치유하며 성장해가는 독서축제로 기획되고 있다.
시민 모두가 참여하는 북 큐레이션 프로그램과 각양각색의 책 즐기기 프로그램이 비대면으로 진행되고 있다. 다양한 소통형 독서문화 프로그램과 시민참여 프로그램을 팬데믹 시대를 관통하는 대면ㆍ비대면의 블렌디드 방식으로 시도하고 있다. 또한 ‘독서마라톤, 마음처방전’ 등 시민들이 함께 책을 읽고 공감을 나누는 사회적 독서프로그램도 시행 중이다. 팬데믹이 가져다 준 파편화된 사회, 개인화된 일상을 온ㆍ오프라인의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해 함께 읽고 쓰고 토론하고 나누는 공감과 공유의 독서를 통해 시민들이 함께 극복하고자 하는 시도다.
팬데믹 시대를 맞아 급격히 변한 일상, 사람 간 관계단절, 바이러스로 인한 안전위기 등 우리에겐 많은 어려움이 놓여 있다. 이러한 난관을 헤쳐나갈 방안도 그리고 앞으로 살아가야 할 지속가능한 인류의 미래를 이끄는 해답도 결국은 책 속에 있다.
책 속에 현재와 미래에 대한 답 있어
팬데믹 시대 우리는 보다 공고하고 굳건한 공동체의식으로 공감하고 소통하며 전진해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 2021년 한해를 오롯이 다시 책을 품는 ‘책 읽는 한해’로 만들어나가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