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체육관·급식실 공기질 관리 강화해야"
2021-09-03 12:14:53 게재
교실 대비 미세먼지·바이러스 위험 커
2일 일부 환경단체에 따르면 교육부는 학교보건법을 개정해 90% 이상의 학교에 공기청정기를 보급하는 등 다양한 공기질 대책을 마련했다. 또 학교시설에 환기시설과 중금속 등 유해 물질, 공기오염, 휘발성 유기 화합물, 세균, 먼지 등의 예방 관리를 의무화했다. 하지만 교실보다 밀집·밀접·밀폐도가 높아 미세먼지 발생과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이 높은 실내체육관과 강당 그리고 급식실 등에서의 환기시설과 공기정화시설은 아직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가 '보통' 수준인 50㎍/㎥일 때 속보로 1시간 동안 휴식할 경우 18㎍/㎥, 달리기 시 240㎍/㎥, 자전거탈 때 315㎍/㎥의 미세먼지를 흡입한다.
또 지난해 한 연구기관이 300명이 참가하는 행사를 연 A고등학교 강당을 측정한 결과, 학생 입실 전 27㎍/㎥였던 강당의 미세먼지 농도가 입실 후 89㎍/㎥로 3.3배 가량 높아졌다. 당시 실외 미세먼지 농도는 20~30㎍/㎥였다.
상대적으로 움직임이 많은 체육시설과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급식시설 등의 공기질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또한 2학기 전면 등교와 관련, 일부에서는 교실에 보급된 공기청정기의 운영 실태와 관리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밀폐된 실내 공간에서의 공기청정기 만으로는 이산화탄소, 유기화합물, 바이러스, 세균 등을 제거 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종이 재질 필터를 통한 정화기술의 경우 습도에 취약해 주기적인 교환·정비가 필요하지만 예산과 전문 인력 부족으로 인해 학생들이 자칫 오염된 공기와 각종 곰팡이균에 노출될수 있다는 우려다.
원영재 기후변화실천연대 회장은 "팬데믹 시대를 맞는 지금 눈에 보이지 않는 각종 미세먼지와 바이러스 그리고 유해가스로부터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 유지를 위해서는 보다 더 효과적이며 실효성 있는 기술 보급이 필요하다"면서 "이에 앞서 기존 정화장치들이 그 기능과 역할을 다하고 있는지에 대한 적절성 평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학교 급식 종사자들의 폐암 발생 사례는 우리 모두에게 큰 경종을 울리고 있다"면서 "이제 실내공기질 오염에 대한 관리는 우리 자녀의 안전뿐만 아닌 교육 현장에서 장시간 함께 하고 있는 교사, 급식 관계자 등 구성원 모두의 건강 유지를 위한 전면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장세풍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