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대출한도 줄이고 금리 인상

2021-09-16 11:09:27 게재

코픽스, 한달새 0.07%p 올라

KB국민은행이 주택담보대출(주담대)와 전세대출의 한도를 줄이고 금리를 재차 올리기로 했다. 은행권 조달금리인 코픽스는 빠른 속도로 금리가 오르고 있어 앞으로 은행 대출금리는 계속 상승할 전망이다.

KB국민은행은 16일부터 주담대에 대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운용을 기존 '100∼120% 이내'에서 '70% 이내'로 강화한다. 이에 따라 이미 신용대출 5000만원(금리 5%·만기 7년)을 빌린 연소득 7000만원의 대출자는 3% 금리로 360개월간 대출을 받을 경우, 지금까지 대출이 15억원까지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최대 8억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전세대출 가운데 생활안정자금대출의 DSR 기준도 '100%이내'에서 '70%이내'로 낮아진다. 다만 실제 전세계약과 관련한 실수요 전세자금대출의 한도에는 변화가 없다. 국민은행은 또 이날부터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를 지표금리로 삼는 주담대와 전세대출의 변동금리(6개월주기 변동)의 우대금리도 각각 0.15%p 줄인다. 그만큼 이자 부담이 커지는 셈이다.

이에 앞서 이 은행은 이달 3일에도 주담대와 전세대출 변동금리의 우대금리를 0.15%p 낮췄다. 이에 따라 대출을 받은 사람 입장에서는 불과 열흘 사이에 이자부담이 0.3%p 커진 것이다. 바뀐 금리를 적용할 경우 주담대는 연 2.95∼4.45%로 상향된다. 전세대출 금리도 연 2.94∼4.14%로 높아진다.

한편 은행연합회는 15일 지난달 코픽스 변동치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7월(0.95%)보다 0.07%p 높은 1.02%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시중 은행들은 당장 16일부터 신규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에 바뀐 8월 코픽스 금리 수준을 반영한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과 은행채 등 수신상품의 금리 변동이 반영된다. 코픽스가 떨어지면 은행이 적은 이자를 주고 자금을 조달할 것이고, 코픽스가 오르면 그 반대의 경우여서 대출이자에 비례해서 반영된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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