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웠던 여름이 언제였나 싶게 드높은 하늘과 선선한 바람은 어느새 가을이 왔음을 실감하게 한다. 몇 장 남지 않은 달력에 마음이 싱숭생숭해진다면 기분전환 겸 가을에 만날 수 있는 가을꽃 나들이는 어떨까. 대표적인 가을꽃인 국화와 코스모스가 어우러지는 전시회 몇 곳을 모아보았다. 가을햇살 속에 보석처럼 빛나는 꽃도 보고 성큼 다가온 가을의 정취도 만끽해 보자. 단, 야외 전시회라 하더라도 마스크 착용 및 손소독, 발열 체크, QR체크인 등 방역수칙은 철저히 지키는 걸로! 사진 및 자료출처 각 홈페이지
‘가을은 국화 향기를 타고’ 신구대학교 식물원
마치 유럽의 어느 성 안에 들어온 듯 아기자기한 정원이 반겨주는 신구대학교 식물원은 우리 식물의 연구와 보존을 위해 신구대학교에서 2003년 개원한 곳으로 성남 소재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의 단골 나들이 장소이다. 계절별로 다양한 식물 관련 행사가 열리는 이곳에서는 지난달부터 국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가을은 국화 향기를 타고’라는 낭만적인 이름의 이 전시회는 구절초, 갯쑥부쟁이, 쑥부쟁이, 감국, 산국, 섬쑥부쟁이, 까실쑥부쟁이, 개미취, 들개미취 등의 들국화가 전시되며, 해변가에 따라 피는 해국도 대한민국 지역별로 구분되어 전시 중이다. 신구대학교 식물원 수목원전문과 9기 교육생들이 만든 국화분재 전시는 10월 23일부터 열린다. 꽃 전시 외에 다양한 프로그램도 있다. 매주 토요일에 열리는 ‘토요 해설프로그램’의 10월 주제는 국화로, 해국과 국화에 대한 보다 깊이 있는 설명을 들을 수 있다. 국화 분재와 화분 꾸미기를 주제로 열리는 ‘이야기가 있는 가드닝 클래스’도 열린다. 토요 해설프로그램과 가드닝 클래스는 미리 예약해야 한다. 위치 성남시 수정구 적푸리로 9
‘워크스루 국화전시회’ 용인농촌테마파크
용인농촌테마파크는 도시생활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농촌의 정취와 다양한 활동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곳으로 계절별로 달라지는 자연의 모습을 만끽할 수 있다. 용인농촌테마파크에서는 가을마다 국화 전시회가 열리는데 작년부터는 코로나19의 감염을 막기 위해 3일간 워크스루 국화전시회로 규모를 축소해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10월 15일부터 17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국화 분재와 양용자생식물과 함께 국화로 장식한 나비와 새, 아치형 문 등 다양한 형상작도 전시된다. 가을꽃 전시는 잔디광장에서부터 인공폭포를 지나 꽃과 바람의 정원으로 이어지는데 포토존도 설치되어 작은 전시회라도 풍성하게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 테마파크 내에 쉼터로 조성된 원두막 주변을 따라 핑크뮬리 군락이 조성되어 몽환적 분위기의 핑크빛 인증샷을 남길 수도 있다. 용인농촌테마파크는 국화 전시회가 열리는 잔디광장, 꽃과 바람의 정원 외에도 잣나무 숲쉼터, 웰빙정원, 허브정원, 작물학습원 등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테마정원이 다양하게 조성되어 있으니 느긋하게 둘러보며 계절의 변화를 느껴보자. 용인시민은 신분증 및 주민등록등본을 지참하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위치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농촌파크로 80-1
‘아침고요 들국화전시회’, ‘아침고요 국화전시회’ 아침고요수목원
가평에 위치한 아침고요수목원은 약 5000여 종의 식물을 관람할 수 있으며, 총 10만평의 면적에 하경정원, 에덴정원, 아침광장, 하늘길, 분재정원 등 22개의 특색 있는 주제정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지난 9월부터 전시 중인 2021 제17회 아침고요 들국화전시회는 가을 들판에 피어난 각양각생의 들국화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로, 우리나라의 해변국화 약 15종과 멸종위기종인 단양쑥부쟁이, 감국, 구절초, 울릉국화가 교잡되어 새롭게 피어난 들국화 등 흔히 볼 수 없는 들국화를 한자리에 모았다. 또한 10월 중순부터는 제23회 아침고요 국화전시회도 열린다. 이번 전시회는 ‘꽃의 왈츠’라는 주제 아래 전시구간 내에 여러 형상작을 배치하여 포토존을 제공할 예정이다. 실내 전시실인 산수경온실에서 열리는 이번 국화 전시회에는 다륜대작, 국화분재, 대국, 현애국 등 다양한 형태의 국화 작품이 전시된다. 위치 가평군 상면 수목원로 432
‘가을 안성팜랜드는 핑크빛 목장’ 안성팜랜드
안성 팜랜드는 농협에서 운영하는 농축산테마파크로 가축에게 먹이를 주거나 가까이에서 관찰하며 교감하는 체험활동과 함께 승마센터, 놀거리, 먹거리 등 가족 나들이에 필요한 즐길거리를 모두 갖춘 곳이다. 가축 체험활동 외에도 대규모로 펼쳐진 산책 코스 역시 탁 트인 자연 속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그림 같은 초원’ 산책 코스에서는 계절별로 꽃과 초목이 펼쳐지는데 가을이면 코스모스와 핑크뮬리가 끝도 없이 늘어서 구경하는 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이곳에는 코스모스 중에서도 짙은 주황색의 꽃잎을 가진 황화코스모스밭도 별도로 조성되어 있어 가을과 잘 어울리는 색감으로 눈길을 끈다. 이번 주말에는 안성팜랜드와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가 함께 한돈을 판매하는 ‘가을 안성팜랜드는 핑크빛 목장’ 축제가 열린다. 핑크뮬리도 구경하고 한돈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일석이조 행사로 핑크빛으로 물든 안성팜랜드에서 조금 색다른 가을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위치 안성시 공도읍 대신두길 28
우리 지역 가을꽃 구경 명소 따로 일정을 잡지 않아도 커피와 간단한 간식만 챙겨 훌쩍 다녀올 수 있는 우리 지역 가을꽃밭도 있다. 가까운 곳에서 가을의 꽃무리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을 소개한다.
탄천 태평습지생태원 성남시 수정구 태평물놀이장 인근의 탄천습지생태원은 수정구 태평동, 수진동 탄천 일원에 조성된 습지생태원으로, 이곳에서는 멸종 위기 야생 생물 2급으로 지정된 금개구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남시에서는 이 일대에 코스모스와 메밀 등의 씨앗을 뿌려 탄천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계절의 변화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10월이면 이곳은 코스모스가 군락을 이루어 산책을 하는 시민들은 물론 자전거로 라이딩을 즐기던 이들도 잠시 멈추고 사진을 찍곤 한다. 인근의 태평동 탄천변 공영주차장에 주차하면 보다 편리하게 습지생태원을 둘러볼 수 있다.
기흥호수공원 물빛정원 축구장 6개 크기의 면적을 자랑하는 용인시 기흥호수공원 물빛정원은 용인 8경 중 3경에 해당되는 곳으로 원래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저수지였으나 수질개선 사업을 통해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거듭났다. 지난 봄에는 시민과 함께 하는 봄꽃 심기 행사로 메리골드 7200본을 심었고 코스모스도 파종했다고 한다. 물빛정원의 코스모스 꽃단지는 용인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시설로, 아침저녁으로 선선해지는 9월부터 코스모스가 피어나기 시작했으며 개화 시기에 맞춰 이달 10일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꽃단지 운영이 끝나더라도 호수를 따라 조성된 둘레길 산책을 하며 코스모스를 구경할 수 있다. 인근의 반려견놀이터도 이 계절이 지나기 전에 한번 들러 봐도 좋겠다.
분당 율동공원 핑크뮬리는 외래종으로 몇 년 전부터 조경용으로 가꾸는 곳이 많이 생겼다. 환경부 지정 생태계유해성 2급식물인 것은 유감이지만 ‘고백’이라는 꽃말답게 감성을 자극하는 색감을 가진 꽃임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러한 핑크뮬리가 분당 주민들이 즐겨 찾는 율동공원에도 있다. 율동공원 9번 갈대밭 쪽에 소박하게 자리잡은 핑크뮬리 앞에는 풍차와 그네의자가 있어 인증샷을 담기에 충분하다. 대규모 군락지는 아니지만 핑크빛 가을 감성 가득한 핑크뮬리와 갈대, 호수가 어우러지는 풍경은 절로 마음을 편안하게 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