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고급 인력과 기술력 지닌 매력적인 시장"

2021-11-18 11:06:16 게재

GVC 재편 '위기냐 기회냐'

코로나19는 GVC 패러다임의 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기존에 경험하지 못한 '록다운(Lockdown·봉쇄)'이 일어나면서 수요와 공급이 동시에 단절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코로나 이후 수요과 공급 단절 현상 = 아울러 세계시장은 △미국과 중국의 패권경쟁 △보호무역구조 심화 △선진국·신흥국간 수직적 분업구조 변화 △4차산업혁명 확산 등으로 GVC 패러다임의 변화를 재촉하고 있다.

생산이 중단되거나 공급이 불안정한 상황에 직면하자 글로벌 기업들은 값싼 인건비보다 혁신역량을 갖춘 안정적인 투자처를 선호하게 된 것이다. 코트라(KOTRA)는 '코로나19 이후 국제 분업구조 재편과 우리산업의 경쟁전략' 보고서에서 "제품에 따라서 필수 제조업 부문은 로컬중심 공급망으로 변하고,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첨단제품은 글로벌화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미중 패권전쟁, 코로나19로 인한 GVC 붕괴 흐름 속에서 한국이 '아시아 허브'로 도약할 기회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올해 외국인직접투자(FDI) 금액이 7년 연속 200억달러를 돌파하고, 수출이 잇따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는 사례에서 이런 분위기가 감지된다.

올해 1∼10월 누적 FDI 신고액은 209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7억달러보다 52.2% 증가했다. 2015년 이후 7년연속 200억달러가 넘었다. 현재 추세라면 2018년 사상최대치(269억달러) 기록경신도 기대할 만하다.

우리나라가 반도체 이차전지 미래차 플랫폼 바이오헬스 등 첨단산업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것도 '아시아 허브'로의 도약을 기대하게 한다.

◆FTA 강국 힘입어 '아시아 허브'로 = 정종영 산업부 투자정책관은 "한국은 미중갈등과 코로나 방역과정에서 빠른 경기 회복력과 공급 안정성을 보여줬다"며 "고급 인력과 기술력에서 매력적인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국이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많이 한 점도 아시아 허브로 도약할 기대를 갖게 하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우리나라는 미국 중국 유럽연합(EU) 아세안 등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85%에 달하는 59개국(17건)과 FTA를 체결한 'FTA 강국'이다. 이외에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외 4개 국가와도 서명·타결해놓은 상태다. 15개 국가가 참여한 RCEP는 내년 초 발효 예정이다.

올해 들어 수출도 호조세다. 지난 10월 수출은 555억5000만달러로, 무역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56년 이래 역대 2번째 큰 실적을 기록했다. 기존 최대 기록은 올 9월 수립했던 558억3000만달러다. 세계 7위 규모다.

고희채 코트라 경제협력총괄팀 PM은 "4차산업혁명 가속화로 기업간 투자와 제휴가 증가하는 등 GVC가 재편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ICT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우리기업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조를 넘어 연구개발이나 서비스 분야의 협력, 공급망 구축에 따른 대한 투자 확대 등 새로운 영역에서 우리 기업의 비즈니스 기회 창출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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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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