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다산목민대상 - 본상(행정안전부장관상)│충북 보은군
'관광객 1000만명 유치' 꿈에 부풀어
충북 보은군(군수 정상혁·사진)이 '스포츠'와 '휴양관광'을 기치로 들고 나섰다. 인구 3만1800명인 작은 농촌도시 보은의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해 보자는 뜻에서 시작한 일이다. 결과는 놀라웠다. 연간 스포츠 관계자들이 35만명이나 보은을 다녀갔다.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최근 주말이면 관광객이 1만여명씩 몰려들고 있다. '중부권 최대 휴양관광지'라는 자부심에 어울리는 성과를 얻고 있다.
보은군은 10년 전부터 '스포츠 분야'에 눈을 돌렸다. 뚜렷한 특화산업이 없어 침체의 길로 접어든 농촌지역의 현실을 타개해보자는 시도였다. 과도한 재정투입을 문제 삼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이마저도 해보지 않으면 지속가능한 도시로 나아갈 수 없다는 절박함이 동력이 됐다. 사업비 295억원을 들여 야구장 2면과 축구장 1면 등을 갖춘 보은스포츠파크를 조성했다. 다목적체육관과 다목적종합운동장도 지었다.
몇 년간의 집중적인 투자 덕분에 보은군이 보유한 체육시설은 하루 5000명을 동시에 수용할 만큼의 규모를 갖추게 됐다. 조직도 정비해 스포츠 업무체계를 일원화했다. 나아가 일본과 중국 등 해외에서도 전지훈련과 국제대회 유치 폭을 넓혀가고 있다.
보은군은 대규모 휴양관광단지를 만들기 위해 부지 확보부터 시작했다. 우선 속리산 말티재 좌우 국유림 95㏊와 도유림 83㏊를 군 내 각 읍·면에 산재해 있는 군유림과 교환하고 사유림 253㏊도 공시지가로 사들였다. 그 결과 2015년 총 431㏊를 확보할 수 있었다. 이때부터 이곳을 체류형 휴양·체험 관광단지로 조성하기 시작했다. 이 밖에도 2017년 말티재 일대에 숲체험 휴양마을을 조성했고, 그보다 앞서 2016년에는 속리산 둘레길도 만들었다. 말티재해넘이전망대, 정이품송공원, 스카이레일도 새로 조성한 시설이다. 50년대 시간여행마을 '지방정원'도 올해 말이면 사업이 끝난다.
이 같은 관광기반시설은 속리산 관광 붐을 다시 불러오는 촉매제가 됐다. 최근 주말이면 속리산 일대를 찾는 관광객이 1만명을 넘어설 정도다.
정상혁 군수는 "코로나19로 숨막히는 어려움 속에서도 지역경제가 순환돼 충북도내에서 지역내총생산(GRDP) 성장률 2위를 기록하는 등 소득이 높아지면서 군민과 공직자의 사기가 충만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