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기후위기 실천수단 미미"

2022-01-06 11:26:59 게재

그린피스, 석탄을 넘어서 등

적극적 대응 공약 마련 촉구

제20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기후위기 대응을 촉구하는 목소리들이 높아지고 있다. 다들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얘기하지만 정작 구체적인 실천 수단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6일 서울 광화문 앞에 모의 기표소인 '마지막 기표소'를 설치, 시민들이 기후재난 영상을 시청한 뒤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모의 투표를 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한다.
대선 후보 탈석탄 정책 비교 '석탄 치우기 대회' 퍼포먼스│주요 4당 대선후보 가면을 착용한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들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환경운동연합 마당에서 대선 후보들의 탈석탄 정책을 비교하는 '석탄 치우기 대회'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기후위기에 대한 유권자들의 경각심을 높이고 제20대 대통령선거에 나선 후보들이 적극적인 기후위기 대응 공약을 마련하도록 촉구하기 위해서다.

그린피스 측은 "'마지막 기표소'에는 이번 3월 대선에 당선될 후보가 앞으로 기후위기를 막을 수 있는 골든타임 동안 대통령직을 수행해야 하는 만큼 사실상 한국 정치사에서는 기후위기를 막을 마지막 투표가 될 수도 있다는 의미가 담겨있다"며 "한국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2030년까지 현 수준 대비 50% 이상 탄소배출을 줄여야 하며 이를 위해 대선 후보들이 강력한 기후공약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그린피스는 지난해 11월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정의당 심상정 등 주요 4개 정당 대선후보 측에 온실가스 감축과 재생에너지 확대, 수송부문 전환 등 7개 아젠다를 담은 기후에너지 정책제안서를 전달한 바 있다.

그린피스는 이번 기표소 퍼포먼스를 영상으로 제작해 시민들의 온라인 서명활동을 전개, 대선 후보들의 적극적인 기후위기 대응을 촉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탈석탄 연대인 '석탄을 넘어서'는 5일 서울시 환경운동연합 회화나무 마당에서 주요 대선 후보들의 탈석탄 정책을 비교하는 '석탄 치우기 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날로 심화하는 기후위기에도 미온적인 입장인 대선 후보들에게 석탄발전소 조기 폐쇄 등이 담긴 강력한 기후 공약을 촉구했다.

김보림 청소년기후행동 활동가는 "건강 및 기후변화에 대한 우려로 시민들의 탈석탄 요구가 매우 거세지만 주요 대선 후보들은 명확한 입장이나 비전도 없어 보인다"며 "후보들은 2030년 내 석탄발전 퇴출을 포함한 과감한 기후 공약 없이는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후솔루션의 박지혜 변호사는 "대부분의 대선 후보들은 기후위기 대응의 시급성과 중요성을 이야기하지만 구체적인 실천 수단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기후정책은 단순히 구색 갖추기 공약이 아니며 특히 거대 양당은 네거티브 선거전으로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기후위기에서 국민을 구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해야 지지받을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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