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초대석 │ 최윤남 서울 노원구의회 의장
돗자리 영화제로 이웃갈등 해결
문화복지 사업 주력
"생활 수준이 높아지면 복지 행정도 달라져야 합니다. 문화체험 기회를 폭넓게 제공하는 것이 훌륭한 복지 정책이 될 수 있습니다."
최윤남(사진·민주당·나선거구) 서울 노원구의회 의장은 주민 삶의 질을 높이는 문화의 역할에 주목한다. 의정활동에서도 주민들이 누릴 수 있는 문화 혜택을 확대하는 한편 문화를 활용해 이웃 갈등도 해결한다.
돗자리 영화제가 대표적이다. 층간소음 문제로 이웃 간 다툼이 잦아지자 최 의장은 해결 방법을 고심했다. 많은 주민들과 대화를 나눈 끝에 갈등의 출발은 서로 얼굴조차 모르고 지내는 공동주택 문화에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어른들을 모으는 일은 쉽지 않았다. 아이들이 모이면 부모들이 따라 온다는 점에 착안했다. 아파트 단지 안에 돗자리를 펴고 대형 화면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영화를 틀었다. 아이들과 함께 나온 엄마, 아빠들이 서로 인사를 나누고 안부를 물었다. 돗자리 영화제라는 이름도 주민들이 붙였다.
단지 안에 마땅한 장소가 없으면 인근 공원에 돗자리를 깔았다. 여름밤엔 수박과 찐옥수수를 나눠 먹으며 이웃들끼리 영화를 관람했다. 최 의장은 "한번이라도 인사를 나누고 이야기를 나눈 사람들은 문제가 생겨도 쉽게 다툼을 벌이지 않는다"며 "돗자리 영화제가 주변 단지로 확산되면서 이웃 간의 정이 생겼다고 좋아하는 주민들이 많다"고 말했다.
문화 외에 최 의장이 주력하는 나눔 활동은 장기기증 캠페인이다. 장기기증을 활성화하는 조례도 만들었다.
최 의장은 최근 서울 외곽 베드타운이 아닌 새로운 노원구의 미래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노원구의 오랜 숙원인 차량기지와 면허시험장 이전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 의장은 "차량기지·면허시험장은 물론 노원구 발전의 큰 걸림돌이던 광운대 옆 시멘트 저장고 해체를 시작했다"면서 "이미 명소로 자리잡은 경춘선 철길, 별빛정원처럼 노원구에 서울을 대표하는 핫플레이스들이 계속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