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진로교육 의무화

'진로탐색학점제'로 학생 주도 진로 찾기

2022-01-26 11:22:50 게재
"대학에서 가장 취약한 교육 분야는 진로다."

배상훈 성균관대 학생처장 겸 학생인재개발원장의 지적이다. 배 처장은 "학생들은 3학년쯤 되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대기업이나 공기업에 들어가고 공무원이 되겠다고 한다"며 "학생들에게 졸업 후에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알게 해주는 게 대학의 역할"이라고 진로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앞으로 대학생의 진로교육이 의무화될 전망이다. 교육부는 대학혁신지원사업비 지원 대학을 중심으로 진로지도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하고 진로탐색학점제를 운영하는 등 진로탐색 지원을 의무화한다.

진로탐색학점제는 대학생이 직접 진로 활동을 설계해 수행하면 이를 평가해 학점을 인정해주는 제도다. 학생이 과제 수행계획을 수립해 신청하면 교수가 계획서를 검토한 후 승인한다.

대학의 인증위원회 심의를 거치고 나면 학생은 자기 주도적으로 과제를 수행한다. 지도교수의 정기적 면담과 점검을 거쳐 실험, 실습, 관찰보고서 등을 작성해 제출하면 대학인증위원회의 최종 심의를 거쳐 학점을 부여한다. 현재 20개교를 선정해 지원하고 있다.

진로탐색학점제를 시행하는 최 철 숙명여대 경력개발처장은 "숙명여대는 '진로 탐색과 역량개발'이라는 과목을 필수교양과목으로 운영한다"며 "교양에서 2과목, 전공에서 2과목 등 전체 12학점을 취업과 역량개발을 위한 과목으로 개설한다"고 말했다.

적성과 진로 방향에 맞게 학생이 직접 교과, 비교과를 설계한다. 지도교수를 선택할 수 있고 동문 멘토링과 경력 컨설팅을 받을 수 있어 만족도가 매우 높다.

지난해 진로탐색학점제에 참여한 학생들은 "학교 차원의 지원으로 공부하고 싶었던 분야를 심화 탐구할 기회가 생겨서 기뻤다", "16주간의 계획서를 작성해 매주 계획된 활동을 진행하고 보고서 작성, 중간발표 등을 준비하며 진정한 자기주도학습을 한 것 같다", "처음 참여할 때는 스스로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고 취업이 멀게 보였지만 지도교수님과 함께 고민하며 진로를 설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조진경 리포터 jinjing87@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