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산 원유 수입비중 74% (2018년)→ 58%(2021년)

2022-01-27 10:42:29 게재

미국산은 5.5% → 12.4%로 급증 … OPEC 감산후 중동산 원유가격 상승 원인

우리나라가 수입한 중동산 원유비중이 지난해 58%대로 급감했다. 대신 북미산 원유가 그 자리를 채웠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의 감산 이후 중동산 원유가격이 상승한 것이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27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중동산 원유 수입비중은 2018년 73.55%, 2020년 69.01%, 2021년 58.06%로 급격히 줄고 있다. 최근 3년새 15.44%p 감소했다. 2010년엔 80.2%에 달했다.

국가별 원유수입은 지난해 사우디에서 2억8177만배럴을 수입,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9.35%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2020년 3억2581만배럴(비중 33.24%)보다 크게 감소했다.

이 외에 중동국가들의 수입비중(2020년→2021년)은 쿠웨이트 13.23%(1억2970만배럴)에서 10.59%(1억172만배럴), 이라크 7.88%에서 6.25%, UAE 7.91%에서 5.92%, 카타르 6.09%에서 5.27%로 각각 줄었다. 오만 원유만 0.40%에서 0.68%로 소폭 늘었다.

반면 북미산 원유 수입비중은 2018년 8.43%에서 2021년 18.63%로 10.20%p 증가했다. 이 중 미국산 원유비중은 수입 첫해였던 2016년 0.23%(245만배럴)에 불과했으나 2017년 1.20%, 2018년 5.46%, 2019년 12.86%, 2020년 10.65%, 2021년 12.36%(1억1867만배럴)로 수직상승세다.

지난해 미국 원유 수입비중은 사우디에 이어 두번째로 높다. 3년전(2018년)만 해도 사우디 쿠웨이트 이라크 UAE 카타르에 이은 6위였다. 멕시코산 원유도 2018년 2.86%에서 2021년 5.67%로 크게 늘었다.

유럽산 비중은 2020년 1.81%에서 2021년 3.71%로 두배 이상(1.9%p) 늘었다. 국가별로는 영국산이 0.93%에서 1.94%로, 노르웨이산이 0.88%에서 1.77%로 각각 늘었다.

GS칼텍스는 국내 에너지기업 중 최초로 지난해 6월 노르웨이에서 탄소중립 원유를 도입(200만배럴)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스웨덴 에너지기업 룬딘이 노르웨이 요한 스베르드루프 해상유전에서 생산(이산화탄소 저감·포획 기술 적용)한 탄소중립 원유다.

이처럼 중동산 원유가 급감하고, 북미산이 증가한 것은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해소를 위한 통상압력도 있었지만 가격이 주요인이었다는 분석이다.

조상범 대한석유협회 대외협력실장은 "OPEC 회원국들의 감산이 지속되면서 중동산 원유공급이 타이트해졌고, 이는 가격상승으로 이어졌다"며 "정유사 입장에서는 배럴당 1센트라도 싼 곳에서 들여오려고 애쓰다보니 중동산 비중을 줄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국가별 평균 원유 도입단가는 배럴당 사우디 71.9달러, 쿠웨이트 71.6달러, 미국 70.5달러, 멕시코 63.0달러 등이었다. 여기에 미국산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관세가 '0'인 반면 중동산은 '3%'의 관세가 추가된다.

조 실장은 "정유사에겐 경제성을, 국가적으로는 지정학적 위기에 대비한 에너지안보(수입처 다변화)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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