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치료 사각지대 없앤다

2022-03-08 11:14:48 게재

취약계층 안부확인

약배송은 3시간 내

오미크론 변이 확산과 코로나19 치료체계 개편으로 재택치료자들이 혼선을 빚고 있는 가운데 서울 자치구들이 잇따라 보완책을 내놓고 있다. 동작구는 상대적으로 정보가 취약한 복지대상자를 위한 별도 관리방안을, 광진구는 처방약을 보다 빠르게 전달하는 대책을 8일 발표했다.

동작구는 '일반관리군'으로 분류된 재택치료 주민들 가운데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정 등 복지서비스 대상자에 눈길을 돌렸다. 6일 저녁 6시를 기준으로 일반관리군 가운데 1.7%에 해당하는 144명이다.

공무원들이 하루 한차례 이상 전화로 안부확인을 하고 이상반응이 발견되면 신속하게 치료받도록 연계한다. 해당 가정에 추가로 제공할 수 있는 복지서비스 안내도 한다. 전화 연결이 안되면 다시 시도, 두차례 이상 받지 않을 경우 동주민센터 복지플래너를 통해 각 가정을 방문해 이상 유무를 확인하기로 했다.

동작구는 지난달 말부터 일반관리군으로 분류된 확진자들이 의료체계에서 소외되거나 고립되지 않도록 공무원들과 한명씩 짝을 맺어 살피고 있다. 공휴일에 운영하는 의료기관 현황이나 약국 연락처와 이용방법 안내, 격리기간 지켜야할 사항 등을 전화로 전달한다.

감염에 노출될 우려가 큰 영유아와 교사 임신부 취약계층 등에는 신속항원검사 꾸러미를 무상 지원한다. 이달 말까지 약 20만개를 순차적으로 배포한다. 이창우 동작구청장은 "주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 재택치료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광진구는 재택치료는 하는 주민들이 보다 빠르게 의약품을 받아볼 수 있도록 배송체계를 개선했다. 기존에는 협력병원에서 30~40개씩 처방전을 모아 지정한 약국에 전달하고 재택치료지원팀에 그 명단을 전달했다. 지원팀에서 약국을 방문해 처방약을 받아 명단과 비교해 퀵서비스로 보내다보니 최소 4시간에서 길게는 15시간까지 소요됐다. 약국과 지원팀 모두에 과부하가 걸렸기 때문이다.

바뀐 체계에 따라 지정 약국에서 재택치료자 가정으로 약품을 바로 배송한다. 협력병원에서 약국으로 처방전을 보내면 약을 조제하면서 주소를 확인해 바로 퀵서비스로 연계한다. 재택치료지원팀을 거치지 않고 약국에서도 처방전을 한건한건 처리하도록 한 것이다. 환자는 2~3시간이면 처방약을 받을 수 있다. 그동안 약 배송에 투입됐던 인력은 재택치료 행정안내센터에서 근무하며 주민들 불편을 덜어준다.

김선갑 광진구청장은 "재택치료를 하는 주민들이 빠르게 의약품을 수령할 수 있도록 업무과정을 개선했다"며 "재택치료자를 보다 효율적으로 지원하고 빠르게 회복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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