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6.1 지방선거 |③영남권

더불어민주당은 인물난, 국민의힘은 공천난

2022-04-07 11:39:45 게재

대선 영향으로 부·울·경 '보수회귀' 뚜렷

대구 경선 관심 … 경북 무투표 가능성도

"대선에서 승리한 쪽은 지원자가 넘쳐나고, 패한 쪽은 손드는 사람이 없다."

지방선거를 앞둔 영남권 여야의 표정이다. 국민의힘은 대선 경선 출마자를 포함해 전·현직을 가리지 않고 중량급 인사들이 총출동하는 양상이다. '공천관리가 선거의 최대 변수'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경남지사를 거쳐 20대 대선에 이어 대구시장에 도전하는 홍준표 의원의 생환 등이 이목을 끈다. 더불어민주당은 후보자 찾기에 애를 먹고 있다.

7일 여야에 따르면 4년 전 민주당으로 넘어왔던 지방권력 주도권이 다시 국민의힘 쪽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보수정당 지지세가 재확산되고 있고, 민주당이 견제론을 뒷받침할 만한 후보 경쟁력을 자신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박형준 대항마 고심 = 부산시장 선거는 지난해 4월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박형준 시장의 재선 도전이 확실한 가운데 대항마 여부가 관심이다. 부산은 지난 대선 결과에 따라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지역으로 꼽힌다.


민주당은 유력한 후보였던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장관이 정계은퇴를 선언해 선거구도가 바뀌었다. 원외 지역위원장들을 중심으로 3명의 현역 국회의원(박재호·최인호·전재수) 차출론이 계속 제기됐지만 모두 고사하는 중이다. 김해영 전 의원, 류영진 전 식약처장 등도 이름이 오르내린다. 출마가 확실한 후보는 변성완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이다. 변 전 대행은 지난 대선 부산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았고 풍부한 행정경험이 강점이다.

국민의힘에서는 박 시장 단독 출마로 기울었다. 서병수 전 시장 출마도 거론됐지만 동생인 서범수 의원이 울산시장에 출마하며 불출마로 기울었다. 조경태·김도읍 의원 등도 뜻을 접었다. 박 시장의 공직선거법 재판이 6월 이후로 미뤄지면서 공천 걸림돌도 사라졌다.

정의당에서는 김영진 시당위원장이 지난 2월 일찌감치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선거운동에 뛰어들었다.

◆'선수 선발' 민주 흉년, 국힘 풍년 = 민주당은 김경수 전 지사가 드루킹 사건으로 구속되고 대선에서도 패하면서 당내 유력 후보가 잇달아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돼 온 김두관(양산을) 의원에 이어 민홍철(김해갑) 의원도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재탈환에 자신감을 보인다. 당내에선 전·현직 국회의원들의 치열한 경선이 예상된다. 5선 의원 출신인 이주영 전 국회부의장이 지난달 13일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선거운동에 들어갔고, 박완수 의원은 지난달 29일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윤영석 의원도 출마를 고려하고 있고, 윤석열 당선인 최측근으로 꼽히는 윤한홍 의원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정의당에서는 도의원과 국회의원 경력이 있는 여영국 대표가 당 안팎에서 도지사 출마를 요구받고 있다.

◆홍준표대 친박 대결 = 대구시장 선거는 23일 발표될 국민의힘 경선 승자가 최종 당선자나 마찬가지다. 3선 도전의지를 불태웠던 권영진 현 시장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국민의힘 출마자들이 봇물처럼 쏟아졌다. 현재까지는 홍준표 의원의 독주에 친박계인 김재원 전 최고위원과 유영하 변호사의 추격전 양상이다. 경북매일·폴리뉴스·에브리뉴스 등이 공동으로 3월 31일~ 4월 1일 실시한 조사에서 홍 의원은 지지율 44.0%로 크게 앞섰다. 그 뒤를 김재원 전 최고위원(18.3%)이 이었다. 이진숙 전 MBC 걸프전종군기자, 김형기 경북대 명예교수, 정상환 법률자문위원회 부위원장, 권용범 전 대구경북벤처기업협회장 등 나머지 후보들 지지율은 한 자리 숫자에 머물렀다. 지난 5일 출마선언한 유영하 변호사는 여론조사에서 빠졌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의 후광을 등에 업고 자연스레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힘을 제외하면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서재헌, 국민의당에서는 정 용, 정의당에서는 한민정 등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한편 경북지사 선거는 대구시장 선거와 딴판이다. 7일까지 여야 정당에서 단 한 명의 예비후보도 등록하지 않고 있다. 재선을 노리는 이철우 도지사의 독무대다. 국민의힘 내부 경선은 물론 본선도 성사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민의힘 경선 후유증 고민? = 울산시장 선거는 부울경 지역에서 가장 예비후보가 많다. 민주당에서는 송철호 현 울산시장의 재도전이 확실시 되는 가운데 장윤호 울산시의원이 출마를 선언했다. 송 시장 역시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과 연루돼 재판을 받고 있다. 당내 경선과 상관없이 재선 도전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국민의힘에서는 경선 후유증을 고민할 정도로 출마 후보군이 넘쳐난다. 중량급 원외 인사 외에도 현역 국회의원까지 가세하면서 예선전부터 달아오르고 있다. 이준석 당 대표 비서실장이자 서병수 의원 동생인 서범수 의원이 6일 출마선언을 했다. 이채익 의원은 울산시당위원장을 내려놓고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국회 부의장 출신 정갑윤 전 의원은 14일 출판기념회를 연다. 박맹우 전 울산시장은 물론이고 윤석열 캠프 울산 공동위원장을 맡았던 박대동 전 의원, 김두겸 전 울산 남구청장 등도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허언욱 전 울산시 행정부시장 등도 출마 의사를 밝혔다.

정의당·진보당·노동당은 울산시장 후보를 내지 않고 현대차·현대중공업이 위치해 노동자 표심이 강한 동·북구청장 선거에 집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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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우 최세호 이명환 기자 dolboc@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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