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 넘어 희망을 연결하는 4.19국민문화제

2022-04-07 10:35:42 게재

올해로 10회째 … 9~19일 강북구 일원에서

강북구가 4.19혁명 전개과정과 그 가치를 상세히 되짚어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한다. 강북구는 오는 9일부터 11일간 수유동 국립4.19민주묘지 등 구 일원에서 '4.19혁명 국민문화제 2022'를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국민문화제는 1960년 그날 불의에 항거한 학생과 시민을 추모하고 이들의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한 행사다. 강북구는 2013년부터 매년 4월 19일을 전후해 축제같은 기념행사를 열어왔다. 4.19민주혁명회 4.19혁명희생자유족회 4.19혁명공로자회가 함께 한다.

강북구가 오는 9일부터 19일까지 열번째 4.19혁명국민문화제를 연다. 사진은 지난해 행사에서 박겸수 구청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 강북구 제공


4.19혁명 62주년이 되는 올해는 10회째 국민문화제가 열린다. '세대를 넘어 희망을 연결하다'를 주제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전 세대간 소통을 목표로 '핵심' '전국' '세계화' '지원' 4개 분야로 나눠 행사를 진행한다.

우이동 가족캠핑장에서 1박 2일간 진행하는 '4.19민주로드'가 우선 눈길을 끈다. '엄홍길 대장과 함께 하는 순례길 트레킹'과 연계해 가족단위 참가자들이 즐기면서 4.19를 기념할 수 있도록 꾸몄다. 트레킹과 함께 산악문화허브 등에서 아이들과 함께 하는 산악체험도 준비했다. 4.19를 주제로 한 놀이와 문화공연이 밤까지 이어진다.

순례길 트레킹은 9일 오후 2~6시에 예정돼있다. 산악인 엄홍길 대장과 함께 국립4.19민주묘지부터 우이동 봉황각까지 4.2㎞를 걷게 된다. 시민 419명이 8개 모둠으로 참여하도록 했다.

전국 초등학생들이 참여하는 그림 그리기와 글짓기 대회, 청소년이 개인과 단체 기량을 뽐내는 영어 말하기 대회, 대학생들의 토론대회도 열린다. 특히 대학생들은 '청년, 민주주의를 말하다'를 주제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예술에 대한 생각과 당면한 사회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4.19혁명 재조명, 민주주의 가치를 미래세대와 공유할 방안 등도 논의된다.

4.19혁명을 세계인과 공유하는 국제학술대회는 올해로 5회째다. 15일 수유동 한신대학교 서울캠퍼스 예배당에서 비대면으로 진행한다. '강북구는 세계 민주주의의 위기와 4.19혁명 정신'을 주제로 한 학술대회를 통해 4.19혁명의 세계사적 의의와 가치를 재조명한다는 방침이다. 영국과 미국 등 대학 교수들도 참여해 각국의 민주주의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외국인 22명으로 꾸려진 '4.19탐방단'도 활약한다. 수유동 화계사에서 템플스테이를 즐기고 전야제 등 18일부터 이틀간 각종 행사에 참여한다. 이들은 4.19혁명의 의미를 세계적으로 전파할 전령사들이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4.19혁명은 영국의 명예혁명, 미국의 독립혁명, 프랑스 대혁명과 견주어지며 세계적으로 이목을 끌고 있다"며 "오늘날 대한민국의 눈부신 발전에 밑받침이 된 민주주의 근원에 4.19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 구청장은 "우리가 4.19정신을 계승·발전시키는 일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라며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미래세대에 계승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참여하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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