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해(계곡 살인 용의자) 옛 남친 교통사고 기록 없어

2022-04-13 11:21:32 게재

경찰 "파타야 의문사는 계속 수사"

'계곡 살인' 용의자 이은해씨의 옛 남자친구들의 사망과 관련해 제기된 의혹을 내사 중인 경찰이 수사 진행상황을 일부 공개했다.

인천경찰청 전담팀은 지난 2010년 인천 석바위 사거리에서 이은해씨의 옛 남자친구가 운전하던 차량 사고로 운전자가 사망하고 동승한 이은해가 보험금을 수령했다는 의혹과 관련, 교통사고 사실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은 미추홀구 관내 교통 사망사고별 개요, 운전자·동승자 현황, 실황조사서, 사고차량 번호 등 정밀 분석했지만 이씨와 관련된 교통사고를 확인하지 못했다.

이날 경찰은 이씨가 약혼한 사이로 알려진 남자친구가 2014년 태국 파타야 산호섬에서 함께 스노클링을 하다 익사해 이씨가 보험금을 수령했다는 의혹에 관한 수사 진행상황도 함께 발표했다.

조사결과 파타야 익사사고 사실은 당시 변사사건의 부검기록 등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보험금은 변사자의 유족들이 전액 수령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단순 사고사로 처리된 부검기록 등을 확보한 경찰은 추후 사건기록 등도 태국 당국으로부터 넘겨받아 이씨를 검거하면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이씨와 공범 조현수씨는 2019년 6월 30일 경기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수영을 못하는 이씨 남편 윤씨에게 기초장비 없이 다이빙을 강요한 뒤 구조 요청을 묵살해 살해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윤씨의 사망 보험금 8억원을 노리고 범행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씨와 조씨는 2019년 2월 강원 양양군 펜션에서 윤씨에게 복어 정소와 피 등을 섞은 음식을 먹여 숨지게 하려다가 치사량에 미달해 미수에 그친 혐의도 받는다. 이들은 같은 해 5월에도 경기 용인시 낚시터에서 물에 빠뜨려 숨지게 하려다 윤씨 지인이 발견해 범행이 미수에 그치기도 했다.

이씨는 조씨와 검찰 2차 조사를 앞둔 지난해 12월 14일 친구에게 "구속될 것 같다"라는 메시지를 보낸 뒤 잠적했다.

검찰과 경찰은 행방이 4개월째 묘연한 이은해씨와 조현수씨를 검거하기 위해 합동수사팀을 꾸리고 이들의 뒤를 쫓고 있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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