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선거법위반 … 인천시장 선거 요동
안상수 불구속 기소로
이학재와 단일화 불투명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후보로 확정된 박남춘 현 시장에 맞설 국민의힘 후보군들의 행보가 요란하다. 2·3위 후보들의 단일화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데다, 이 가운데 한 후보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15일 인천지검 등에 따르면 국민의힘 인천시장 예비후보인 안상수 전 의원이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안 전 의원이 앞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A씨의 범행에 연루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지난해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한 안 전 의원을 도와달라며 모 홍보대행사 대표 B씨에게 1억1300만원을 건넨 혐의로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안 전 의원은 14일 영장실질심사에서 '도주 우려가 없고, 방어권 행사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구속은 피했다.
안 전 의원이 기소되면서 이학재 전 의원과 진행 중이던 단일화도 불투명해졌다. 두 후보는 당내 경선에서 유정복 전 시장을 따라잡지 못하자 지난 7일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다. 두 후보 중 단일 후보가 유정복 후보와 1대 1 경선을 치르려면 늦어도 15일에는 여론조사 최종안에 합의해야 한다. 이후 선관위 신고·허가 절차를 거친 뒤 17~18일 단일화 여론조사를 하고, 19일에는 단일 후보를 발표해야 한다.
국민의힘 인천시장 후보 경선은 오는 20~21일 이틀간 책임당원 투표 50%, 국민여론조사 50% 방식으로 진행된다.
두 후보는 단일화 방식에 대부분 합의했지만 유 전 시장 지지자들의 역선택을 방지하는 방법을 두고 막판 조율 중이었다. 검사 출신 심재돈 인천미추홀·동구갑위원장은 1차 심사에서 탈락했다.
안상수-이학재 후보의 단일화 성사 여부만큼이나 박남춘-유정복 전·현직 시장의 재대결 성사 여부도 관심이다.
안-이 단일화 등 큰 변수가 없다면 박 시장과 유 전 시장이 4년 만에 재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들은 지역 최대현안 가운데 하나인 수도권매립지 사용종료 문제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유 전 시장이 재임시절 추진한 4자 합의(서울·경기·인천·환경부)를 두고 평가가 엇갈리는데다 2025년 매립종료에 대한 입장도 서로 다르다.
정당 지지율이 박빙인 상황에서 두 후보 또한 각축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 한 지역정치권 인사는 "안상수-이학재 후보의 단일화, 박남춘-유정복 전·현직 시장의 재대결 등이 주목받으면서 인천시장 선거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며 "지난 대선 결과나 정당 지지율도 비슷한 상황이어서 두 후보의 박빙 승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후보로 확정된 박남춘 시장은 이달 말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공식 선거전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