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곳곳 공천 파열음

2022-04-22 11:01:43 게재

민주, 현 시장 배제에 '명-낙' 계파 갈등설

여야 주요정당의 경기지역 지방선거 후보 공천심사 과정에서 파열음이 잇따르고 있다. 국회의원 등이 특정인을 공천 또는 배제하려고 한다며 당원들이 공개적으로 반발하거나 예비후보들의 전과 등을 놓고 자격시비가 벌어지고 있다.

22일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에 따르면 공직선거후보자추천위원회는 기초단체장 공천심사(3차) 결과, 광명시장은 박승원 현 시장을 탈락시키고 임혜자 예비후보를 단수 공천했다. 윤화섭 현 안산시장도 컷오프됐다. 안산시장 후보공천은 송한준·원미정·천영미 경기도의원과 제종길 전 안산시장이 4인 경선을 벌인다.

이에 박승원·윤화섭 예비후보는 크게 반발하며 재심청구 의사를 밝혔다. 박 시장은 "면접과정에서 제기된 문제에 충분히 소명해 납득한 분위기였는데 이해할 수 없다"며 "곧바로 재심을 신청하겠다"고 말했다. 윤화섭 시장측도 "명확한 배제 사유를 알 수 없다"며 "재심과정에서 사유를 제시하면 충실히 소명해 첫 재선 시장에 도전할 기회를 얻겠다"고 밝혔다.

그러다보니 이날 공천심사 결과를 두고 대선 전 갈등을 빚은 '이재명-이낙연' 계파 간 힘겨루기가 작용한 결과라거나 현역 단체장과 지역 국회의원 간 불화설 등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고양시에선 A국회의원이 자신의 보좌관을 도의원에 출마시키려고 현역 도의원 B씨에게 출마지역 변경을 종용했다는 의혹에 제기됐다. 이에 해당 도의원 지지자들이 '도의원 선거구 전략공천 움직임에 반대하는 공개질의서'를 만들어 서명운동에 나섰다.

국민의힘 부천갑 지역 당원들은 최근 경기도당 앞에서 '밀실공천 중단하라'며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도당에 전한 호소문을 통해 "이음재 당협위원장이 운영위원회를 통한 적법한 절차 없이 당협을 사조직화해 반발을 사고 있다"며 "특히 경기도당에 위임한다는 뻔한 말만 되풀이하면서 당원 의견수렴을 차단하고 사천을 자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당협 사무국장의 딸을 특정지역구 후보로 내정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하지만 이 당협위원장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젊고 참신한 여성을 추천하라는 당의 지침에 따른 것이며 민주당 우세지역이라 인력이 부족해 급하게 해당후보를 내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과 등 경력을 두고 부적격 시비도 일고 있다. 경기도의원 선거에 나선 박재성(민주) 김동현(국민의힘) 예비후보는 음주측정거부로 처벌받았고 김동문(국민의힘) 경기도의원 예비후보는 특수강도 혐의로 징역 4년형을 받았다. 최근 부천지역 청년 및 여성 신인정치인으로 합동출마 선언을 한 유경현 경기도의원 예비후보는 음주운전 1회, 손준기 부천시의원 예비후보는 음주운전 2회 및 상해 1회의 전과를 갖고 있지만 1차 심사를 통과했다. 이와 관련 경기경실련 등 시민단체는 주민들의 눈높이에 맞게 공천기준을 강화하라고 각 정당에 요구하고 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특정후보에게 불리한 경력을 사용했다는 문제제기도 나온다. 한병환 민주당 부천시장 예비후보는 "일부 여론조사에서 타 후보와 달리 내게만 첫번째 대표경력(전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 선임행정관)이 아닌 두번째 경력을 선택적으로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곽태영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