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청와대 개방' 총력지원 나선다
관람신청 하루만에 100만명 육박, 하루 6만~7만명 예상
교통·주차·안전 대비 … 효과 극대화 위해 각종 행사도
29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세훈 시장은 종로구 송현동 임시개방 현장을 방문한다. 정식 개방을 앞두고 열리는 임시개방 행사다. 하지만 해당 일정은 청와대 개방 행사 지원대책의 일환이기도 하다. 서울시와 경찰청은 송현동 부지를 청와대 개방 기간 부족해질 주차 공간으로 임시 사용하는 문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직인수위는 5월 9일 취임식 직후인 10일부터 21일까지 청와대 1차 개방 행사를 진행한다. 많은 인파가 하루에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하루 관람 인원을 3만9000명으로 제한했다. 하지만 신청자들만 이 기간에 올 것으로 보고 있진 않다. 개방에 맞춰 청와대 인근을 찾는 전국 관광객이 광화문 일대에 북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울시는 해당 기간 청와대 인근 교통, 주차, 안전 문제 등을 챙기기 위해 총력 지원에 나선 상태다. 수십년간 담장에 가려져 잡목이 우거졌던 송현동 부지는 완전히 평지로 정리됐다. 임시 주차장으로 사용할 준비가 된 셈이다.
주차 뿐 아니다. 간이 화장실, 간이 쉼터 등 청와대 주변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있다. 청와대와 연결된 북악산 등산로 이용객을 위해 안전 펜스 설치 및 점검 작업도 진행 중이다.
문화행사도 연계, 개방 효과를 극대화하는 작업도 준비한다. 구석구석 라이브, 즉석거리공연 등 일정을 해당 기간에 맞춰 개방 분위기를 고조시킬 계획이다. 문화재청이 준비 중인 경복궁 무료 관람 등도 청와대 개방과 연계한 지원 방안 중 하나다.
경찰도 바쁘다. 본청에 청와대 개방 준비TF를 만들어 교통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전국에서 수백, 수천대 관광버스가 모이면 교통체증, 주차 문제 등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안전 문제가 주요 사안이다.
인수위가 주도하고 서울시 등 관련 기관이 총력지원에 나선 것은 청와대 개방이 국민희힘에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서다. 당선인은 이례적으로 낮은 지지율에 허덕이고 있고 잇따른 의혹 제기로 인사청문회 국면은 국민의힘에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청와대 개방을 계기로 이같은 분위기를 뒤집고 지방선거 직전 한달, 정확히 선거운동 기간에 맞춰 긍정적 흐름을 만들 호재라는 것이 인수위와 국민의힘측 판단이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1차 개방 기간 하루 5만~6만, 연인원 80만~100만명이 청와대와 광화문 일대를 돌아다니고 방역조치 해제에 따른 일상회복 효과까지 더해지면 들썩들썩한 분위기가 만들어 질 것"이라며 "여당 입장에선 지방선거를 위해 이보다 좋은 이벤트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십만명 인파 운집과 우호적 여론 등 청와대 개방 효과를 무시할 순 없겠지만 표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벤트는 이벤트일 뿐 물가 급등, 코로나 사태 후과에 따른 자영업 근간 붕괴 등 민생 현안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연구소장은 "1992년 미국 대선에서 등장해 선거판을 갈랐던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가 지금 대한민국 정치인들이 기억해야 할 문구"라며 "지방선거는 특히 국민 삶과 직결된 문제를 다루는 선거인 만큼 반짝 이벤트가 아닌 민생해결에 얼마나 천착하느냐가 유권자들 마음을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