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 갈등
2022-05-03 11:39:38 게재
인수위, 3일 토론회 열어
시민단체 "선거용" 지적
2일 광주시에 따르면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위원회는 3일 국민의힘 광주시당 청년위원회와 함께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복합쇼핑몰 유치 공약 이행을 위한 정책간담회를 개최한다. 토론회에는 인수위 기획위원과 광주시, 국민의힘 청년 당원 등이 참석한다. 인수위는 이날 광주시의 복합쇼핑몰 추진 상황과 지역 내 다양한 여론을 수렴할 예정이다. 앞서 인수위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도 지난달 16일 광주를 찾아 복합쇼핑몰 유치 등에 대한 지역 의견을 청취했다. 복합쇼핑몰 유치는 지난 대선 때도 논란이 됐다. 윤석열 당선인은 당시 광주 청년 유권자를 겨냥해 복합쇼핑몰 유치를 공약해 반향을 일으키는 데 성공했다.
토론회 개최 소식이 알려지자 정의당 광주시당과 시민단체 등이 곧바로 "지방선거를 겨냥한 꼼수"라고 반발했다. 정의당 광주시당은 2일 성명을 통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인수위가 국민의힘 후보를 대동해 공청회를 여는 것은 윤석열 당선인의 명백한 지방선거 개입"이라며 "이 문제는 후보들이 토론하고 광주시민들이 판단해야 할 몫"이라고 꼬집었다.
시민단체인 참여자치21도 성명을 통해 "광주에 복합쇼핑몰이 필요한지, 그 유형이 무엇일지, 어디에 들어설지 등은 광주의 발전전략 속에서 시민이 결정할 일"이라며 "관련된 논의가 이미 지방정부 차원에서 공론화 과정을 밟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광주에 공공의료원 유치 등 절실한 문제가 많다"면서 "마치 복합쇼핑몰 하나면 지역발전이 모두 끝나는 것처럼 호들갑을 떠는 행위를 지금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이 반발하는 이유는 복합쇼핑몰 유치에 정부 예산이 안 들어가는 데다 인허가권이 모두 광주시에 있어서다. 특히 광주시는 지난해 8월 광주대전환특별위원회를 만들어 복합쇼핑몰 유치를 공론화하고 몇몇 기업을 접촉 중이다.
국민의힘 광주시당은 선거용이라는 지적을 경계했다. 국민의힘 광주시당 청년위원회 관계자는 "당선인 공약 사항이어서 논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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