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구 8개 기초 공천 확정

2022-05-06 11:53:15 게재

공무원·지방의원 반반

의성 출신 3명 3선 도전

보수 텃밭 대구의 지방선거는 이른바 '그들만의 리그'다. 국민의힘 당내 경선이 사실상 본선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대구 8개 기초단체장 후보가 모두 확정됐다. 6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 따르면 김대권 예비후보가 단독으로 공천을 신청해 단수추천된 수성구를 제외한 7개 기초단체에서 경선을 실시한 결과 중구 류규하, 동구 윤석준, 서구 류한국, 남구 조재구, 북구 배광식, 달서구 이태훈, 달성군 최재훈 후보를 최종 공천자로 확정했다.

이들 후보들은 공교롭게도 공직자와 지방의원 출신이 반반이다. 류한국 이태훈 배광식 김대권 후보는 모두 행정고시와 지방고시에 합격해 대구시 주요 보직을 역임한 정통관료 출신들이다. 특히 류한국 이태훈 배광식 3명은 고향이 같은 경북 의성군 출신으로 모두 3선에 도전한다. 류규하 조재구 윤석준 최재훈 4명은 기초의회와 광역의회에서 정치경력을 쌓은 지방의원 출신들이다. 류규하 중구청장 후보는 기초의원 재선, 광역의원 3선 등을 거친 5선 지방의원으로 4년 전 선거에서 구청장에 당선돼 이번에 재선을 노린다. 조재구 남구청장 후보도 구의원과 시의원을 거쳐 2018년 구청장에 당선됐다. 윤석준 동구청장 후보와 최재훈 달성군수 후보도 각각 대구시의원을 역임했다.

경선으로 진행된 공천경쟁은 결과적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치러진 것으로 분석됐다. 현직 단체장이 참가한 경선에서는 모두 현직이 승리했다. 중구 남구 서구 북구 달서구 5곳에서 현직 구청장이 다른 후보들을 압도적인 표차이로 누르고 공천장을 거머쥐었다. 단수공천된 수성구를 포함하면 8곳 가운데 6곳이 현직이다. 현직이 공천에서 배제된 동구청장 경선에서는 윤석준 예비후보가 우성진 예비후보에 힘겹게 승리했다.

3선으로 현직이 출마하지 못하는 달성군수 경선도 관심을 끌었다. 공천장을 획득한 최재훈 후보는 1981년생으로 2014년 최연소(32세) 대구시의회 시의원 출신이다. 최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전유진 후보와 본선에서 경쟁하게 된다. 여성인 전유진 후보는 1979년생이다.

주호영 국민의힘 대구시당 공천관리위원장은 "현역들이 프리미엄을 갖고 있지만 당이 정한 교체지수와 경선결과, 당원과 유권자의 뜻에 따라 공천자를 결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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