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보건소 과단위 감염병대응센터 필요"
2022-05-10 11:14:25 게재
현 팀단위로는 대응 부족
전문성·안정성 확보 위해
경기도는 감염병 대응역량 강화를 위해 최근 민간 전문가, 시·군 보건소 등과 발표·토론회를 열고 이 같은 의견을 모았다고 9일 밝혔다.
이번 발표·토론회는 '위기에 대응하는 경기도, 감염병 대응 현황을 말하다'를 주제로 진행됐다. 우선 발표를 맡은 박건희 경기도 감염병관리지원단장은 "많은 인력·자원이 투입돼 코로나19 방역 대응을 해왔지만 '팀' 단위의 감염병 대응 조직의 경우 담당직원의 잦은 인사이동으로 인한 전문성이 부족하고 임시 선별진료소 등으로는 감시·대응체계의 빠른 연결이 부족하며 전문인력의 유지 및 양성도 한계에 부딪힌 상황"이라며 "그간의 방역대응 경험을 바탕으로 보건소가 감염병 예방관리부터 위기대응까지 가능하도록 '감염병 대응센터' 같은 독립부서를 설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이희영 경기도공공보건의료지원단장은 구체적인 보건소 조직개편안으로 과 단위로 감염병대응센터(가칭)를 설치하고 센터 내에 감염병총괄팀, 감염병예방팀(예방접종·소독), 감염병관리팀, 감염병대응팀(감시체계운영 및 역학조사), 감염병클리닉, 코로나19 환자관리팀(재택치료 지원 등)을 두자고 제시했다. 지역사회 감염병 컨트롤타워 기능을 부여할 조직으로 보건소내에 감염병대응센터를 설치해야 중앙-시·도-시·군·구 간 대응체계 완결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보율 한양대학교 교수는 "감염병으로 인한 국민의 질병 부담과 사회경제적 영향을 최소화하려면 경기도와 관내 지자체들이 감염병 관리 조직 및 업무를 구체화하고 단·중장기 실행계획을 통해 공중보건위기 대비와 대응 역량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의견에 대해 일선 보건소장들은 '감염병대응센터' 조직개편뿐만 아니라 △전문교육 과정 확대 △감염병 관련 전산시스템 고도화 △시민과의 소통체계 마련 등도 주문했다. 류영철 경기도 보건건강국장은 "코로나19 대응으로 지역사회 보건소의 많은 노고가 있었다"며 "특히 감염병 재유행 대응을 위한 자원투자와 조직개편에 대한 검토·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와 경기도공공보건의료지원단은 제8기 지역보건의료계획 수립을 위해 주요 보건의료 사항을 점검하고 중장기 정책 방향을 모색하고자 정책 발표·토론회를 진행 중이다. 지난 3일 감염병을 주제로 한 첫 일정에 이어 △고령사회와 만성질환(5월 10일) △정신건강(5월 12일) △건강격차(5월 17일)가 진행될 예정이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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