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5.18 추모 열기 고조

2022-05-16 11:05:31 게재

민주묘역 참배 줄이어

문화행사로 아픔 승화

코로나19 확산으로 주춤했던 5.18광주민주화운동 추모 열기가 점차 고조되고 있다. 이달 들어 참배객 6만 여명이 5.18민주묘역을 다녀갔고, 광주 곳곳에서 기념행사가 열리고 있다.
5.18 추모│제42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사흘 앞둔 주말인 15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에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광주 연합뉴스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는 지난 14일 항쟁지인 광주 금남로에서 '오월 정신 헌법 전문 수록'을 촉구하는 국민대회를 열었다. '다시, 민주주의! 오월정신으로 민주·평등·평화를 지켜내자'를 주제로 열린 이날 대회에는 전국 각지에서 700여명이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5.18항쟁의 완전한 진상 규명과 오월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촉구했다. 정동년 행사위 상임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1980년 5.18이 1987년 6월 항쟁으로, 거대한 촛불 항쟁으로 발전해 우리 스스로가 민주주의의 진정한 주인공임을 확인했다"면서 "5.18의 완전한 진상 규명과 헌법 전문 수록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전국 139개 종교·시민사회단체도 광주YMCA 무진관에서 '오월정신 계승 민주주의 수호' 2022 광주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 단체는 선언문을 통해 "5.18항쟁의 헌법 전문 수록이 절실하다"면서 "지난 42년 간 줄기차게 외쳐왔던 5.18항쟁의 완전한 진상규명 과제도 함께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5.18 최후 항쟁지 옛 전남도청에서 발견된 계엄군 총탄 흔적이 공개된다.

문화체육관광부 옛 전남도청복원추진단은 16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옛 전남도청 별관 2층에서 5.18 42주년 특별전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선 옛 전남도청 복원 과정에서 발견된 탄흔과 탄두를 공개한다. 앞서 추진단은 옛 전남도청 복원을 위해 지난 2020년 7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탄흔 조사 등을 실시해 M16 탄두 10개와 탄흔으로 의심되는 흔적 535개를 발견했다.

옛 전남도청복원추진단 관계자는 "5.18의 가치를 공유하고 국민과 함께하는 복원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이번 특별전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문화행사도 풍성하다. 극단 토박이는 오는 20일과 21·27일 5.18기념문화센터 민주홀에서 '금희의 오월'을 무대에 올린다.

'금희의 오월'은 1980년 5월 27일 도청에서 희생된 전남대생 이정연의 삶을 여동생(금희) 증언을 통해 그린 작품이다. 5.18을 처음 다룬 이 작품은 지난 1988년 서울 미리내 극장에서 첫 공개됐다. 이후 부산과 대구 등 전국 각지에서 공연했고, 1996년 미국 7개 도시와 캐나다에서 박수갈채를 받았다.

그날의 아픔과 극복을 창작탈굿, 소리와 춤 등으로 승화한 마당극도 선보인다. 놀이패 신명은 오는 20일 오후 5시 30분 5.18민주광장에서 마당극 '언젠가 봄날에'를 공연한다.

'언젠가 봄날에'는 5.18 당시 행방불명자와 가족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1982년 창단된 놀이패 신명은 그동안 전통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했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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