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문서 개인정보보호 손쉽게

2022-05-20 11:09:11 게재

도봉구 필터링시스템 … 유해어도 걸러내

서울 도봉구가 공공에서 생산하는 문서에서 개인정보가 유출되지 않도록 보호망을 강화했다. 도봉구는 지난달부터 전자문서 시스템에 개인정보를 걸러내는 체계를 적용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지자체 등 공공기관에서 생산한 문서에는 주민등록번호와 운전면허증번호 여권번호 등 다양한 개인정보가 담겨있다. 주민들 알 권리 보장을 위해 각종 공문서 공개를 확대해가고 있는데 종종 개인정보가 노출돼 피해가 발생한다. 때로는 법적 분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도봉구는 문서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상세 설정을 통해 개인정보가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장치를 마련했다. 개인정보 필터링 시스템이다. 휴대전화 번호나 은행 등 계좌번호, 신용카드 정보와 사업자번호 등을 걸러낼 수 있다. 건강보험등록번호와 전자우편 주소는 물론 유해어까지 걸러낸다.

필터링 시스템이 적용되는 문서는 구 본청과 동주민센터 보건소 등에서 생산한 한글(hwp) 엑셀(xls) 워드(doc) 파워포인트(ppt) 압축파일(zip) 피디에프(PDF) 등 각종 문서파일이다. 사진 등을 저장하는 이미지 파일(JPG GIF PNG TIFF BMP)에도 거름망이 적용된다. 문서에 삽입된 이미지 파일에 있는 개인정보도 식별한다.

각 기관에서 공무원이 문서를 작성해 전자결재를 시도하면 2~3초 동안 자동으로 개인정보를 검색하는 방식으로 필터링이 작동된다. 작성 중인 문서라 하더라도 개인정보 검색 단추를 누르면 거름망을 가동할 수 있다. 도봉구 관계자는 "사실상 결재 처리하는 모든 문서가 개인정보 필터링을 거치게 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문서에서 개인정보가 검출되면 해당 부분을 보이지 않게 가릴 것인지 묻는 새 창(팝업창)이 컴퓨터 화면에 뜬다. 전자문서 시스템 담당자 번호도 함께 안내된다. 적용 단추를 누르면 개인정보 부분은 비공개 처리된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공공기관에서 생산하는 문서는 기본적으로 주민들에게 공개되는 것이 원칙이지만 개인정보가 포함된 부분을 담당 공무원들이 놓칠 수 있어 자동적으로 검색하고 삭제할 수 있도록 필터링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이 구청장은 "주민들이 안심하고 행정업무를 맡길 수 있도록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다양한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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