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D-9일, 수도권·충청 최대 승부처
경기 '초박빙' … 서울, 민주 추격전
인천, 새 쟁점으로 선거판세 출렁
영·호남 공천 후유증에 무소속 관심
6.1전국동시지방선거가 중반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여·야 모두 승리를 자신하며 치열한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각각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에서 과반 승리를 자신하고 있지만 여전히 한치 앞을 예상하기 힘들 만큼 박빙 승부가 펼쳐지고 있다.
◆경기도 광역·기초 '최대 승부처' = 선거를 9일 앞둔 23일 여야 정치권에 따르면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경기도의 선거 판세는 그야말로 초박빙 양상이다. 여야 모두 대선처럼 '소수점 승부'가 될 수 있다며 지지층 결집에 전력하고 있다. 선거운동 개시일인 19일 이후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동연 민주당 후보와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마이뉴스·한국사회여론연구소 여론조사(19~20일, 1000명)에서는 김동연 42.7%, 김은혜 42.1%의 지지율을 보였고, 경인일보·모노리서치의 여론조사(16~17일, 1007명)에선 김동연 41.7%, 김은혜 42.1%로 0.4%p 차이를 보였다. 국민의힘은 새정부 출범 후 국정안정론이 힘을 받고 있다는 점에 기대하고 있지만 김은혜 후보의 KT 채용청탁 논란과 김은혜-강용석 후보 단일화 등이 변수다. 민주당은 새정부의 대통령집무실 이전, 내각 인선 등에 실망한 지지층 결집에 기대를 걸고 있다.
경기도내 31개 기초단체장 선거판세 역시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팽팽한 싸움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민주당은 서남부권·대도시, 국민의힘은 북동부권·중소도시에서 강세를 보인다. 양당 경기도당과 도지사 선거캠프에 따르면 민주당은 전체 31곳 가운데 수원·고양·파주·부천·광명·안산·시흥·화성·오산·평택·안양·군포·광주 13곳에서 우위(우세·경합우세)를 점쳤다. 국민의힘은 성남·용인·과천·의왕·여주·이천·포천·연천·가평·안성·남양주·하남 13곳을 우세로 보고 있다. 나머지 김포·구리·양주·동두천·의정부 등은 경합지역으로 분류된다. 양당 모두 20곳 이상 승리가 목표다.
◆송영길 '청년대출'로 추격전 = 서울시장 선거는 투표 열흘을 앞두고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20%p 가까이 열세를 보이던 송영길 후보가 11%p로 격차를 줄이면서다. 오마이뉴스·한국사회여론연구소 여론조사(19~20일, 1003명)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51.8%, 송영길 민주당 호부는 40.0%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다. 두 후보 간 격차는 11.8%p였다. 유권자들 성향이 극명하게 갈리는 가운데 중도층 표심이 지지율 차이를 가르고 있다. 해당 조사에서 오 후보는 보수층에서 80.0%(송 후보 16.0%), 송 후보는 진보층에서 81.8%(오 후보 11.0%) 등 지지층 표 단속엔 성공했다. 하지만 중도층 지지율은 오 후보 51.9%, 송 후보 38.1%(13.8%p 차이) 등 전체 격차를 견인했다.
커다란 공방 없이 오 후보 우세로 흐르던 선거전에 쟁점으로 부상한 것은 '청년 대출'이다. 송 후보가 꺼내든 '19~29세 서울 청년에 3000만원 무이자 대출' 공약에 대해 오 후보는 "인천시장 시절 이행할 수 없는 공약을 남발하더니 같은 행태를 서울에서도 반복한다"며 공격에 나섰다. 부동산·세제 등 수비에 급급하던 송 후보는 청년대출로 추격 고삐를 당길 태세다. 22일 은평구 유세에서 송 후보는 "여론조사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앞으로 10일 동안 따라갈 수 있다"고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인천공항 민영화 새 쟁점으로 = 인천에서는 '인천국제공항 민영화' 논란과 '이재명(계양을 보궐선거) 효과'가 승부를 가를 변수로 떠올랐다. 우선 인천공항 민영화 논란이 뜨겁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의 국회 발언으로 시작된 논란은 수도권 선거에서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다. 국민의힘은 중앙당 차원에서 이재명 인천계양을 국회의원 후보와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를 고발했다. 공직선거법상 낙선 목적 허위사실공표죄를 내걸었다.
자신들은 인천공항을 비롯한 공기업 민영화 계획을 검토한 바 없는데도 민주당측이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대통령 비서실장 입으로 말하고도 딴 소리를 한다"며 "사실이 아니라면 민영화 안 하겠다고 약속하면 될 일"이라고 맞받았다. 하지만 정책이슈들이 실제 선거결과에 얼마나 큰 영향을 줄지는 알 수 없다. 오히려 인천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효과가 어떻게 작용하는지가 더 큰 변수다. 특히 최근 각종 여론조사 결과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가 초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인천 선거에 미칠 영향 또한 유·불리를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
◆대전·세종·충남도 접전 = 대전·세종·충남의 여야 공방도 치열하다. 우선 대전시장 선거는 여론조사기관마다 순위가 바뀌는 등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이 계속되고 있다. 민주당은 연일 국민의힘 후보들의 수도권 집 소유를 집중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국민의힘 후보들이 대전에선 전세를 살고 서울에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지난 19일 성명을 내고 "이장우 시장 후보는 서울 마포구에 아파트를, 서철모 서구청장 후보는 서울 영등포에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지만 대전에선 전세살이를 하고 있다"고 공세를 펼쳤다. 그러면서 "유권자들을 우롱하지 말고 서울과 경기도에 출마하는 것이 도의적으로 맞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국민의힘은 지난 4년 시정을 집중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이장우 시장 후보는 22일 유세에서 "허태정 후보는 중소벤처기업부가 대전을 떠나고 청년들이 대전을 떠날 때 어디에 있었느냐"며 "무엇 하나 제대로 한 것이 없다"고 비난했다.
충남도지사 선거 역시 초접전 양상이다. 이곳 여론조사 역시 오차범위 안이다. 양승조 민주당 후보는 공식선거 직전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아 초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양 후보는 인터넷을 통해 선거운동을 진행하고 있고 양 후보 대신 부인인 남윤자씨가 현장을 누비고 있다. 김태흠 국민의힘 후보는 양 후보가 산하 기관을 측근으로 채우고 있다며 날을 세우고 있다. 김 후보측은 양 후보의 충남항공사 설립 공약에 대해 "이마저도 측근을 챙기기 위한 게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영·호남 무소속 선전여부 관심 = 이 밖에도 강원과 제주 경남 등에서 여야가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특히 대구·경북과 광주·전남은 각각 국민의힘과 민주당 후보들의 독주가 예상되지만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무소속 후보들이 얼마나 선전하느냐가 관심이다. 부산·울산·경남에서는 4년 전과 달리 민주당 후보들이 고전하고 있다.
한편 앞서 소개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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