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지방선거 격전지 | 경북 청도군
'여당 조직력'이냐 '무소속 바람'이냐
5번째 군수선거 도전 국힘 김하수
지방의원 6선 관록 무소속 박권현
24일은 4일과 9일 단위로 열리는 청도장날이다. 때마침 6.1전국동시지방선거 후보자들의 합동유세가 열렸다. 이날 청도장 인근 청도읍 화산약국 삼거리에는 수백명의 선거운동원과 유권자들이 모였다. 이날 오전에 열린 국민의힘 후보자 합동 유세에는 김하수 청도군수 후보, 이선희 경북도의원 후보, 군의원 후보 등이 참여해 세를 과시했다.
이에 질세라 오후 유세에는 박권현 청도군수 무소속 후보와 김수태 경북도의원 무소속 후보가 500여명의 선거운동원과 지지자들을 총동원해 치열한 승부를 예고했다.
6.1지방선거에는 청도군수 2명, 도의원 2명, 군의원 10명이 출마했다. 특히 도의원선거구는 이번 선거부터 1개 줄어들어 군수선거와 같다.
이 때문에 역대 어느 선거 때보다 열기가 뜨겁다는 게 유권자들의 반응이다. 청도군 운문면의 한 유권자는 "주민과 당원, 당의 운영위원 등의 여론과 의견을 무시하고 국회의원이 일방적으로 단수공천해 밑바닥 민심이 돌아섰다"며 "무소속 후보자에 대한 지지열기가 만만치 않아 선거전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청도군수 선거는 국민의힘 김하수 후보와 무소속 박권현 후보의 맞대결이다.
당초 청도군수 선거는 싱겁게 끝날 전망이었다. 3선 도전이 유력했던 이승율 군수가 지난 1월 갑자스럽게 사망하면서 선거판이 돌변했다. 한때 후보군이 난립했으나 최종 도의원 출신 김하수 후보가 공천장을 거머쥐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으나 이만희 국회의원이 김하수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24년간 군의원과 도의원을 지낸 박권현 후보의 반발은 당연했다. 박 후보는 지지자들의 추대로 국힘을 탈당하고 무소속 후보로 출마했다.
국힘의 조직력과 수차례 출마로 동정표를 등에 업은 김 후보와 밑바닥 청장년층과 '아줌마부대'의 지지를 받고 있는 무소속 박 후보의 맞대결은 예측불허다. 선거운동 중반을 넘기면서 박 후보가 김 후보를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는 게 지역유권자들의 분석이다.
김하수 후보는 무소속으로 출마해 도의원에 두 번(5회와 7회) 당선됐다. 무소속으로 4번이나 군수선거에 도전했으나 번번이 낙선했다. 청도군수선거 도전은 이번이 5번째다.
김 후보는 2014년 6회 군수선거에 무소속 후보로 출마해 당시 이승율 새누리당 후보에게 97표 차이로 졌다. 그는 7회 선거에서는 급을 낮춰 무소속 도의원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6.1 지방선거에서는 2014년 선거와 정반대 입장이 됐다. 김 후보가 무소속 박 후보의 도전을 막아야 한다.
김 후보는 △고품질 친환경 미래농업 육성 △지역맞춤형 선진복지 실현 △신성장 혁신경제 구현 △고부가가치 문화관광산업 창출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무소속 박권현 후보는 군의원 3선, 도의원 3선을 합쳐 6선의 경력을 앞세웠다.
박 후보는 "(김하수 후보는) 2006년부터 4번의 군수 선거와 2번의 도의원 선거에서 온갖 흑색선전과 유언비어로 24년간 몸담아온 우리당(국민의힘)을 적대시하며 공격해왔는데 이만희 의원이 우리당 후보로 졸속 공천해 공정과 상식은 물론 군민의 여론을 철저히 외면했다"며 "잘못된 공천을 바로 잡고 복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일류 청도를 만들기 위해 △스마트농업 경제혁신 거점도시 △프리미엄 문화관광도시, △먼저 살피는 노인복지, 군민중심 복지구현 △청년이 일하고 싶은 디지털워크 2.0도입 △군민 생애 주기 맞춤 복지 실현 △균형 발전을 위한 도시 인프라 혁신 등의 6대 공약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