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D-2 여야 지도부, 민심에 막판 호소
국민의힘 "새 정부 도와달라"
민주당 "투표독려" 지지층 결집
'김포공항 이전 공약' 변수 떠올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이틀 앞두고 여야 지도부는 유권자들의 표심에 호소하고 나섰다. 국민의힘은 새 정부가 일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고, 더불어민주당은 투표를 독려하며 지지층 결집을 시도했다. 특히 막판 변수로 떠오른 김포공항 이전 공약 논란과 관련해 국민의힘 수도권 및 제주도 후보들이 김포공항에 총출동해 공세를 벌인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30일 오전 광주광역시를 찾아 전날 별세한 고 정동년 5·18기념재단 이사장 빈소에 조문하는 것으로 지방선거 D-2 일정을 시작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5.18 기념식에 참석하는 등 통합행보를 이어온 것의 연장선이다. 이후 대전광역시와 세종특별자치시에서 선거운동을 한 후, 이번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인 경기 지역에서 유세를 이어간다.
같은 날 권성동 원내대표와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주요 승부처 중 하나인 충청권 대전에서 중앙선대위 현장 회의를 개최했다. 이들은 '힘 있는 집권여당 후보론'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기현 공동선대위원장은 '김포공항 이전 공약 논란' 이후 민심이 출렁이고 있는 제주로 내려가 허향진 제주지사 후보 유세를 돕는다. 제주시청 앞에서 진행되는 김포공항 이전 폐지 규탄 서명 운동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김포공항 이전' 논란 이후 제주도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김기현 공동선대위원장은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김포공항 공약에 대해 "민주당에서 대선공약으로 채택할지 논의하다가 반대가 많아서 안 했던 공약으로 알고 있는데 느닷없이 공약을 막 던졌다"면서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수도권 지역이 격전지가 되겠지만 제주도가 핫플레이스로 등장했다"면서 "우리 당은 제주에서 희망을 일굴 수 있다는 판단을 가지고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이날 오후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 허향진 후보, 부상일 제주을 국회의원 후보가 김포공항에 모두 모여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김포공항 이전 저지를 위한 연대 협약식'을 연다.
민주당 지도부는 주요 승부처로 흩어져 지지층 투표를 독려하는 데 총력전을 벌인다. 일단 30일 오전에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중 격전지인 인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과 윤호중·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 등 당 지도부가 총출동해 '투표해야 이긴다'고 호소했다.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사전투표의 높은 투표율이 저희 당에 유리하다고 판단하지는 않는다. 저희 지지자들이 투표장에 나올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면서 격전지로 꼽히는 경기도지사 선거 관련해선 "계속 접전중이지만 김동연 후보의 지지세를 끝까지 지켜나가면 승리할 수 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기자회견 후 민주당 지도부는 각 지역으로 흩어져 투표 독려를 위한 행보를 이어간다. 윤 위원장은 오후에 원창묵 강원 원주시갑 국회의원 후보 지원유세에 나선 후, 충북 음성 및 증평을 거쳐 저녁에는 경기도 안성시에서 유권자들에게 투표를 호소할 예정이다.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부산으로 이동해 변성완 부산시장 후보와 노기태 강서구청장 후보 지원유세에 합류한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서울시장 후보 지원유세를 시작으로 경기 하남, 광주, 성남을 거쳐 밤에는 김동연 경기도지사 후보 유세에 참여해 한표를 호소할 계획이다.
민주당은 이재명 위원장과 송영길 후보 등이 내놓은 김포공항 이전 공약으로 인해 제주도 민심이 흔들리고 있는 것과 관련해 최대한 진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윤호중 위원장은 같은 인터뷰에서 "중앙당 공약이 아니다"라며 전날에 이어 재차 거리를 둔 후 "여러 지역의 이해관계가 걸려 있는 만큼 각 지역의 의견을 듣고 정부 정책으로 결정할 만한지는 차차 판단해봐야 될 일"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