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존립위기', 진보당에 밀렸다
정의당 지방의원 8명 생존
진보당 울산 동구청장 당선
진보진영의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정의당이 지난 2020년 21대 총선에서 사실상 '패배'를 맛본 이후 대선,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추락을 이어갔다. 그 사이 진보당이 성과를 내면서 다시 부상하는 모습이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6.1 지방선거에서 정의당은 광역단체장 뿐만 아니라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단 1명의 당선자도 내지 못했다.
서울(권수정) 부산(김영진) 인천(이정미) 대구(한민정) 경기(황순식) 경남(여영국) 광주(장연주) 등 7명의 광역단체장 후보들의 성적표는 처참했다. 기초단체장 후보 9명 중에서도 단 한 명의 당선자를 내지 못했다. 광역의원 11명, 기초의원 164명을 출전시켰지만 4년 전 성적에 크게 못 미쳤다.
서울시에서 지역구는 물론이고 비례 시의원도 4.01%의 지지율을 얻는데 그쳐 단 한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인천 동구의원 선거에 나온 김종호 후보가 유일하게 정의당 소속 광역의원으로 당선됐다. 기초의원 후보은 7명 당선에 그쳤다.
정의당은 4년 전에도 광역이나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당선자를 내지 못했지만 광역의회에 11명, 기초의회에 26명을 진출시켰다. 특히 기초의회 선거에서는 서울 5명, 경기 3명, 경남·전북·전남 각 2명씩 등 곳곳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씨앗'을 심었지만 이번엔 그 싹마저 잘라버린 민심을 만나야 했다. 특히 광역의회와 기초의회 비례로도 각각 10명, 9명이 진출, 제 3당에 대한 유권자의 기대가 반영되기도 했으나 이번에 전남과 전북에서 각각 1석씩 얻는 데 그쳤다.
반면 진보당의 약진이 눈에 띈다. 진보당은 울산 동구청장에 도전한 김종훈 후보가 당선됐으며 광역의원 3명, 기초의원 17명의 당선자를 냈다. 광역의원은 모두 호남에서 나왔지만 기초의원 중에서는 호남 외에도 서울 노원, 경기 수원, 충북 옥천, 울산 동구, 울산 북구에서 각각 1명씩의 당선자를 만들어 냈다. 진보당은 이번 지방선거에 178명의 후보를 내 정의당보다 높은 생존율을 보여줬다.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는 "윤석열정부의 독주를 막고 정치교체로 새로운 미래를 열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