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경제 선방 … 앞날 불투명
2020년 -0.7%, 2021년 4.1%
당초보다 0.2%p, 0.1%p 상향
1분기 성장률, 속보치서 후퇴
우리나라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세계적 공급망 혼란 등의 와중에도 비교적 건실한 경제성장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최근 급속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 등으로 향후 전망은 불투명하다는 관측이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20년 및 2021년 국민계정'에 따르면, 최근 2년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당초 집계보다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에 따르면, 2020년도(확정치) 실질 GDP 성장률은 마이너스 0.7%로 지난해 발표한 잠정치(-0.9%)에서 0.2%p 상향 조정됐다. 2021년도(잠정치) 실질 GDP도 4.1% 성장한 것으로 집계돼 지난 3월 발표한 속보치(4.0%)에 비해 0.1%p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국민계정을 집계할 때 속보치와 잠정치에 포함되지 않은 통계청과 국세청 등 각종 기초자료를 추가로 반영하면서 실질 GDP가 일부 상향 수정됐다고 밝혔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전세계 경제가 어려운 가운데서도 한국 경제가 비교적 건실하게 성장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제통화기금(IMF) 등의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영국(-9.8%)과 미국(-4.3%), 일본(-5.3%) 등 대부분의 선진국 성장률이 후퇴한 가운데 중국(1.9%)을 빼면 주요 국가 가운데 한국이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지난해도 중국(8.1%)과 영국(7.4%), 미국(5.7%) 등에 비해 낮지만 독일(2.8%)과 일본(1.6%) 등에 비해서는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올해들어 성장률 추세는 하락하는 징후를 보이고 있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2022년 1분기 국민소득'(잠정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질 GDP 성장률은 0.6%로 속보치(0.7%)에 비해 0.1%p 하락했다. 한은은 건설투자(-1.5%p) 등에서 속보치에 비해 추가적인 하락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세계은행(WB)은 8일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1월(4.1%)에 비해 1.2%p 줄어든 2.9%로 예상하는 보고서를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