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역 노인학대 늘었다

2022-06-13 11:58:02 게재

지난해 가정학대 97.3%

최근 4년사이 40% 증가

경북지역의 노인학대는 대부분 가정에서 발생하고 사례건수도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도는 지난해 발생한 노인학대사례 599건을 분석한 결과, 가정학대가 583건으로 절대 다수(97.3%)를 차지했으며, 시설학대는 16건으로 극소수(2.7%)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13일 밝혔다. 학대가해자는 친족(아들, 배우자 등)이 80%를 차지했다. 학대유형별로는 정서적 학대(52.4%)와 육체적 학대(32.4%)가 대부분이었다.

도에 따르면 경북도내에서 발생하는 노인 학대는 매년 큰 폭으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8년 432건이었으나 2019년 494건, 2020년 510건에 이어 2021년에는 599건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기준으로 보면 하루 1.64건의 노인학대사례가 경북도내에서 발생한 셈이다.

이는 2018년 5188건에서 2020년 6259건으로 최근 3년 사이 전국평균 20.6% 증가한 것과 비교해도 지나치게 높은 것이다.

경북도는 이 같은 분석 자료를 바탕으로 노인 학대를 예방하기 위해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도는 우선 13일부터 18일까지 노인학대 예방주간을 운영해 노인 학대에 대한 경각심을 집중 홍보할 예정이다.

또 전국 최초로 노인인권 보호사(460명)를 위촉했다. 이들은 지역 어르신들과 밀착해 노인 학대 예방 홍보와 신고 등의 활동을 한다.

이와 함께 노인시설에 대한 행정처분과 지도감독도 강화하고 경북도와 23개 시군을 비롯 노인보호전문기관, 경찰서 등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적극 대처하기로 했다.

박성수 경북도 복지건강국장은 "노인학대 문제는 더 이상 개인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 사회적인 문제"라며 "도는 체계적인 노인학대 종합대책을 추진해 어르신이 존중받는 경북으로 거듭 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도는 13일 영천시 평생학습관에서 제6회 노인학대 예방의 날 기념식을 개최하고 23개 시군 공무원, 경찰 및 시설종사자 300여명을 대상으로 노인 학대예방 집합교육을 실시했다. 교육대상은 노인복지법에 규정한 신고의무자로 시군 담당공무원, 경찰, 소방, 복지시설 종사자 등이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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