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0년 100년 만의 강한 폭우 29%(현 추세대로 탄소배출시) 증가
기상청, 미래 유역별 극한강수 분석 결과 … 시간 지날수록 변화폭 커져
극한강수량이란 일반적으로 평년(최근 30년간 기후의 평균적 상태)값을 크게 벗어난 폭우가 내리는 현상을 말한다.
기상청(청장 박광석)과 APEC기후센터(원장 신도식)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미래 유역별 극한 강수량 변화 분석결과를 14일 발표했다. 현재(2000~2019년) 대비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른 재현빈도 극한강수량의 변화량(백분율)을 대권역별로 정량화했다.
재현빈도란 극한강수량이 나타날 걸로 예측되는 기간을 말한다. 한 예로 재현빈도 50년은 50년에 한 번 나타날 극한강수량을 뜻한다. 대권역별의 경우 전국 수자원을 낙동강 상류·중류·하류, 팔당댐 하류, 북한강, 남한강, 섬진강, 한강동해, 한강서해 등 26개로 분류했다.
◆21세기말 유역별 극한강수량 70% 이상 증가 = 현 상태와 유사하게 온실가스를 뿜어대는 고탄소 시나리오(SSP5-8.5)에 따르면 100년 재현빈도 극한강수량이 2040년까지 약 29% 늘어날 전망이다. 21세기 중반기인 2041~2060년에는 46%, 21세기 후반기인 2081~2100년에는 53%까지 증가할 수 있다.
대권역별 강수량(100년 재현빈도)은 현재(187.1~318.4mm) 대비 21세기 전반기(2021~2040년) 21.4~174.3mm, 중반기 56.0~334.8mm, 후반기 70.8~311.8mm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화석연료를 최소화하는 저탄소 시나리오(SSP1-2.6)에서 극한강수량 증가 추이는 큰 폭으로 낮아졌다. 저탄소 시나리오의 경우 현재 대비 21세기 후반기에 100년 재현빈도 극한 강수량이 29% 증가할 전망이다. 고탄소 시나리오에 비해 24%p 낮은 수치다.
물론 저탄소 시나리오를 적용해도 그 효과가 단기적으로 나타나지는 않는다. 21세기 전기와 중기에 100년 빈도 극한강수량은 현재 보다 각각 31% 증가할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탄소중립 정책의 효과로 지구온난화 진행속도가 줄어들면 극한강수의 감소로 인한 홍수발생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도 증가폭이 78%로 가장 높아 = 권역별로 살펴보면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100년 재현빈도 극한강수량 변화율이 50% 이상인 권역의 수는 21세기 후반기에 16개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21세기 전반기에는 1곳, 중반기에는 7곳이다. 제주도 권역의 증가폭이 가장 컸다. 21세기 중반기 약 78%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저탄소 시나리오의 경우 100년 재현빈도 극한강수량 변화율이 50% 이상인 권역의 수는 21세기 전반기에는 2곳, 중반기 3곳, 후반기 1곳으로 예상됐다. 또한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70% 이상 증가했던 한강동해 권역과 낙동강동해 권역은 21세기 후반기에 각각 약 39%와 19%로 증가폭이 크게 감소할 전망이다.
박광석 기상청장은 "기후변화로 인한 유역별 극한 강수량 미래 전망정보는 극한강수에 따른 수자원 시설기준 및 홍수위험도 등 안전성은 물론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와도 직결되는 중요한 정보"라며 "극한강수량 강도 증가로 홍수발생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으므로 기후변화 시나리오 기반의 다양한 유역별 기후변화 분석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